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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000년대생 주장 탄생' 하나은행 새 캡틴,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 무엇일까…"못해도 패기있게 했으면 좋겠다"

기사입력 2026.07.16 07:0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상 최초로 2000년대생 주장이 나왔다. 부천 하나은행의 새 캡틴이 된 2001년생 정예림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까. 

하나은행은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정예림을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캡틴이었던 김정은이 은퇴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아직 김단비(우리은행)나 박혜진(BNK) 등 1990년대 초반생 베테랑들이 여전히 주장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정예림은 WKBL 최초로 2000년대생 캡틴이 됐다. 범위를 Z세대(1997년생 이후)로 넓힌다고 해도 박지수(KB스타즈)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팀 내 위치로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2020년 팀에 입단한 정예림은 현재 남은 선수 중 하나은행에서 가장 오래 뛰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두 선수를 제외하면 그보다 고참은 양인영과 김시온, 진안 정도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하나은행의 특성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정예림은 "(이상범) 감독님께서 어째서 2001년생인 나에게 주장을 맡기셨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맡겨주셨으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예림은 "하면서도 항상 아직까지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도 (양)인영 언니가 잘 도와주고, 선수들도 말을 잘 들어주서 큰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며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혼자만의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는 정예림은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덕분에 2024-2025시즌 종료 후 팀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2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가치도 상승했다. 

2023-2024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정예림은 지난해 다시 한번 봄 농구의 맛을 봤다. 다만 하나은행은 시즌 중후반까지 1위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2위로 마감했고, 플레이오프에서 3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1승 후 3연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그래도 한 번 가봤다고 익숙한 느낌이 살짝 있었다. 덜 떨고 자신감 있게 했다"고 한 정예림. 하지만 뒤이어 "한 경기 이긴 것보다 뒤에 졌다는 그 생각이 더 컸다. 플레이오프가 아쉽게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변명할 건 없고, 코트에서 더 뛰었어야 했는데 상대에 밀렸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하나은행의 돌풍은 이상범 감독 부임 후 '피지컬 농구'를 가져가면서 에너지 레벨을 올린 부분에 있다. 그래서 이 감독도 연습 때 코트 훈련보다 체력 훈련 때 더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정예림은 "작년에도 너무 힘들었는데 올해는 더 운동량을 늘리신 것 같다"면서도 "감독님 농구에는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현재 정예림 본인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고 한다. 그는 "훈련 때도 100%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감독님이 공격적인 수비, 그리고 공격도 달리는 농구를 추구하셔서 체력을 처음부터 많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나은행은 김정은이 은퇴했지만, 우리은행과 BNK에서 뛰었던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를 영입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다. 정예림은 "감독님이 '우리 팀은 전력 보강이 된 게 많이 없으니, 개인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항상 얘기하신다"며 "개인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체력 운동을 많이 시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 정예림은 "선수들에게 말하기 전에 내가 경기에 들어갈 때, 못해도 패기 있게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후배들에게도 항상 그런 마음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마침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6 ticketLINK WKBL 퓨처스리그'가 오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하나은행의 홈 구장인 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퓨처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정예림은 "열심히 응원해야 한다. 지금 여기서 다들 힘들게 운동했는데 잘해야 한다"며 "잘할 것 같다. 운동량을 믿고 열심히 하면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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