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술을 담당했던 주앙 아로소 코치가 2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아로소 코치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기면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며, 지면 모든 것이 나쁜 것만도 아니다"라고 운을 뗀 아로소 코치는 "때로는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아주 미미하다. 사소한 세부 사항이나 심지어 운에 달려 있기도 하다"고 헀다.
축구는 결과로 평가받지만 한 경기의 승패가 준비 과정과 팀의 모든 모습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했다. 최종 성적은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문 한국은 3위 팀 간 순위에서도 밀리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로소 코치는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항상 우리를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아로소 코치는 "특히 지난 2년 동안 팀이 함께 이룬 성과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는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나 역시 매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아로소 코치는 한국에서 보낸 2년이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 큰 성장을 안겨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년 계약이 끝난 지금, 이번 경험을 감독으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기회로 되돌아본다"면서 "내 업무에 요구됐던 높은 기준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털어놓기도 했다.
대표팀을 둘러싼 비판과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 월드컵 직전 인터뷰 논란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로소 코치는 지난 4월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전술 등을 거의 자신이 짜고, 홍 전 감독은 '얼굴' 역할을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의 약점이 레프트백이어서 스리백 연습을 하고 있다며 본선 앞두고 홍명보호 약점과 전술까지 대놓고 드러내는 대형 실수까지 저질렀다.
이후 해당 기사가 삭제되면서 아로소 코치 발언은 어느 정도 진화됐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그의 전술 관련 발언 만큼은 틀리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아로소 코치는 본선 기간에서 홍 전 감독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으나 남아공전 때 전술적으로 완패하면서 "아로소 코치 존재감이 없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장 열정을 쏟는 일인 '지도'를 하며 경기장에서 보낸 수많은 환상적인 순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한국 대표팀에서 일할 기회를 준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로소 코치는 "날 초청해 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날 따뜻하게 맞아주고 다른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스태프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상도 남겼다.
아로소 코치는 "한국은 놀라운 강점을 지닌 나라"라고 평가하면서 "국민들의 투지 덕분에 1953년 한국전쟁 휴전 당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진=아로소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