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페인에 완패하며 월드컵 3회 연속 결승행에 실패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새 사령탑 영입으로 변신을 도모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면 '레전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부임해 유럽축구연맹(UEFA) 2028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8), 그리고 2030 월드컵(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을 대비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현 프랑스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0-2로 패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스페인의 개인기와 전술을 당해내지 못하고 패퇴했다. 프랑스는 오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아르헨티나-잉글랜드 맞대결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결승에 오른 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자국 축구사 첫 월드컵 3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3~4위전이 남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은 이미 파장 분위기다. 스페인에 패한 뒤 차기 사령탑 1순위 후보가 곧장 언론에 등장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5일 "지단이 다음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프랑스의 패배 직후 "데샹의 황금기가 또 한 번의 아쉬움과 함께 막을 내리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굳건하다" 지단이 지휘봉 넘겨받을 것임을 알렸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도 "데샹이 14년간 지휘했던 프랑스 대표팀과 작별할 시간을 맞았다"며 지단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데샹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고, 이후 유로 2012에서도 8강 탈락한 프랑스 대표팀을 2012년 7월 넘겨받아 자국 축구사 최전성기를 구축했다. 2~3군도 월드컵 8강 전력이라는 극찬을 들을 만큼 풍부한 탤런트가 프랑스 축구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이들을 하나로 잘 결합해 국제대회에서 최고 수준의 전력을 구축했고 성과도 좋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2026 월드컵 관련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가장 인상 깊은 감독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규율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프랑스 사령탑 데샹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데샹 감독은 2026 월드컵을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할 전망이고 후임으로 지단이 거론된다.
데샹과 지단은 1998 프랑스 대회에서 프랑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레전드들이지만 현역 시절 명성이나 프랑스 축구팬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단이 훨씬 크다.
프랑스 월드컵 결승 브라질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같은 해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지단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의 두 명문 구단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날렸다.
은퇴 뒤 지도자로도 성공사례를 썼는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아 2015-2016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단은 2021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번재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명문 구단 부임설에 숱하게 휩싸였으나 거취를 정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데샹 감독이 물러나면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에 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젠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지단이 올 경우, 세계 최고의 레전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실력과 개성 넘치는 프랑스 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좋은 지도자 재목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감독으로 대표팀을 맡는 것은 처음이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도 전술적으로 빼어난 면모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선수들을 짧은 시간 소집해 성과를 내야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의 성공 여부에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단이 올 경우, 데샹 감독 아래서 우승하지 못했던 유로 2028에서 프랑스가 얼마나 잘할지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대표팀 주장을 맡으면서 영향력이 감독 못지 않게 터진 음바페를 어떻게 다스릴지도 관전포인트다.
유로 2028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등 4개 축구협회가 공동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