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었던 손흥민 벽화가 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도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더 LA로컬'은 15일(한국시간) "월드컵이 거의 끝나가지만 LAFC 손흥민의 벽화는 아직 코리아타운에 설치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벽화 제작을 의뢰받은 화가는 벽화 작업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초대형 벽화는 코리아타운 윌셔 블러바드에 위치한 한 호텔 외벽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LAFC는 처음에는 2026-2027시즌 새 유니폼 출시 일정에 맞춰 지난 2월 벽화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시기에 맞춰 6월에 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대형 문화 행사로 공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인데도 손흥민 벽화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벽화 제작을 의뢰받은 화가는 매체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벽화 작업 역시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행정 허가가 나오지 않아 작업이 중단된 것도 아니다.
LA 문화부는 지난 3월 첫 번째 신청서가 시의 벽화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당시 문화부는 제출된 신청서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내용도 불완전했다고 설명했다.
첫 시안에는 상표로 등록된 구단 로고가 포함돼 있어 작품이 예술 벽화가 아닌 상업적 콘텐츠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었다. 벽화 일부가 약 30m 이상 높이까지 올라간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후 구단 로고를 없애고 크기와 디자인을 조정한 수정 신청서가 제출됐다. 수정된 신청서에는 호텔 측면에 가로 약 7m, 세로 약 28m 규모로 손흥민 초상화를 그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예상 제작비는 8만 달러(약 1억1899만원)로 완성된 벽화는 최소 2년 동안 유지될 예정이었다.
신청서에서는 작품을 "코리아타운의 스포츠 영웅 손흥민 선수를 기리는 예술 초상화"라고 소개했으며 손흥민이 LAFC의 공격수이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된 렌더링 이미지에는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상업 광고로 분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구단 로고는 제외됐다.
배경에는 LAFC를 상징하는 검은색과 금색이 사용됐으며, 한국적인 구름 문양과 민속 설화 속 수호 동물인 해태도 포함됐다.
LA 문화부 대변인에 따르면 문화부는 지난 5월 22일 수정된 벽화 신청서를 승인했다. 행정적 장애물이 해결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실제 제작은 시작되지 않았다.
LAFC가 2월 공개 계획을 6월로 연기한 데 이어 결국 구체적인 일정 없이 프로젝트를 멈췄기 때문이다.
구단 대변인은 이후 벽화가 다시 연기된 이유와 향후 공개 행사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 묻는 매체의 반복된 문의에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A 코리아타운 손흥민 벽화는 이제 공개 시점조차 알 수 없는 프로젝트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