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직원이 구단 1년 예산의 절반이 넘는 돈 횡령한 것으로 드러난 K리그2 김포FC가 사과했다.
김포 구단은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단 내에서 발생한 58억 횡령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구단은 "김포FC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횡령 사고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지난 7월 10일 계좌를 점검하던 중 내부 직원이 문서 위조, 허위 자료 등으로 계좌 잔액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곧바로 팀을 구성하여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해당 직원의 추가적인 횡령 사실을 발견하고,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시에 상위 기관에도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상위 기관의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기형 김포시장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출자·출연기관인 김포FC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58억원 이상의 공금 횡령 사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포FC 금융계좌 출납을 담당한 직원은 구단 공금을 금융기관 단기예금에 입금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돈을 입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보고에 그치지 않고 관련 문서까지 위조한 정황도 확인됐다.
김포FC가 해당 금융기관에 실제 예금 여부를 문의한 결과, 횡령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과 수개월 만에 사라진 것으로 의심되는 돈이 5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충격이 더 큰 이유는 김포FC의 운영 규모와 비교해 횡령 의심 금액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2월 발간한 '2026년 프로축구 시·도민구단 지자체 지원 예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김포FC가 올해 지원받은 예산이 92억원이다. K리그2 시·도민구단 12곳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58억원은 올해 김포FC 지원 예산 92억원의 약 63%에 해당한다.
김포시는 김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자체 감사를 통해 횡령 자금을 회수하고 관련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김포FC뿐만 아니라 김포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도 실시한다.
감사 대상은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업무, 보조금 운영, 법인카드 사용 등 사실상 모든 분야다. 감사 과정에서 추가 비위나 관리·감독 소홀이 확인되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시민 신뢰를 회복하고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은 현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저와 민선 9기 김포시의 책무"라며 "이번 사건을 특정 기관의 일탈이 아닌 김포시 공공기관 전반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다시 공공기관을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혁신과 쇄신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고소장을 접수한 김포경찰서는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금융 자료와 회계 서류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해당 직원을 상대로 자금 사용처와 범행 경위,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법무팀에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구단 임직원은 윤리강령 위반 등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K리그 위신 손상 또는 K리그 명예실추 행위를 근거로 상벌위에서 제재가 가능하다.
아직 상벌위를 검토 중인 단계는 아니지만, 상벌위가 열릴 경우 클럽에게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고, 개인에게는 3개월 이상의 자격정지, 5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가 가능하다.
김포는 지난 2022년 프로로 전향해 처음으로 K리그2에 진출했다.
프로 전환 4년 차에 대형 횡령 의혹이 터지면서 김포 구단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김포FC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횡령 금액의 조속한 환수에 집중하고, 수사 및 상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의 교육과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포시 / 나라살림연구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