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6 02:22
스포츠

"대표팀 주치의, 사실은 산부인과 전문의였다" 세네갈, 월드컵 32강전 패배 뒤 폭로 나왔다…선수들 "의료진 못 믿었어"

기사입력 2026.07.15 08:22 / 기사수정 2026.07.15 08:22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조기 탈락한 세네갈 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충격적인 의료진 논란에 휩싸였다.

무려 10년 가까이 대표팀을 맡아온 팀 닥터가 스포츠의학 전문의가 아니라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선수들 역시 월드컵 기간 의료 지원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세네갈 대표팀 선수들이 오랜 기간 팀 닥터를 맡아온 의사의 전문 분야를 뒤늦게 알고 크게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압데라흐만 페디오르 박사가 있다. 그는 2017년부터 세네갈 대표팀 의료진에 합류해 세 차례 월드컵과 다섯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에 동행했다. 세네갈이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의료진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압둘라예 폴 세네갈축구협회(FSF) 회장은 월드컵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뜻밖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대표팀 주치의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학문적 배경을 갖추지 못했다. 나 역시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며 "페디오르 박사의 원래 전공은 산부인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받은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그들은 그의 의료 지원을 충분히 신뢰하지 못했다"며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스포츠의학 전문가를 급히 영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협회는 월드컵 기간 대표팀 의료진에 스포츠의학 전문가를 추가로 합류시키며 선수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폭로는 곧바로 반박에 직면했다.

세네갈 스포츠의학협회는 성명을 통해 "사실무근이며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페디오르 박사가 셰이크 안타 디옵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 및 스포츠생물학 전문 학위를 취득했으며, 과거 판 병원 물리치료 부서를 이끌었던 경력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페디오르 박사는 FIFA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관련 대회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왔으며, 단순히 산부인과 전문의라는 이유만으로 대표팀 의료진 자격을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의료진 논란은 세네갈 축구계의 혼란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네갈은 올해 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상에 오르며 북중미 월드컵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노르웨이에 연달아 패했다. 이후 32강 벨기에전에서는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2-0으로 앞서다 연속골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끝에 2-3으로 역전패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물은 세네갈축구협회는 이미 파페 티아우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내부 점검에도 착수했다. 

사령탑 교체에 이어 대표팀 의료 체계의 적절성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세네갈 축구는 월드컵 탈락 후폭풍 속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