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외부에서는 여러 말이 돌았지만, 정작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하영민은 2026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가장 뜨거운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3일 계약기간 8년, 옵션(비공개) 포함 총액 80억원에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하영민이 2027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 일찌감치 다년 계약을 제안했다. 히어로즈 구단 역대 최장 기간, 최고 금액 계약을 하영민에 안겨줬다.
하영민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키움은 고등학생이었던 나를 지명해 준 팀이자 내가 데뷔 후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용기와 힘을 실어줬던 팀이다.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끔 기회도 주셨다"며 "히어로즈와의 계약이라면 무조건 오케이라고 하는 게 맞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생인 하영민은 2014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데뷔 첫해부터 꾸준히 1군에서 중용됐지만,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영민은 11년차였던 2024시즌 커리어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28경기 150⅓이닝 9승8패 평균자책점 4.3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키움 투수진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2025시즌은 약한 팀 전력 속에서도 28경기 153⅓이닝 7승14패 평균자책점 4.99로 고군분투한 부분을 구단으로부터 인정받았다.
하영민은 "계약 기간 동안 키움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서면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먼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히어로즈가 다시 한 번 높은 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후배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영민은 이번 비 FA 다년계약 체결 전 끊임 없는 트레이스설에 시달려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수력 보강이 시급한 구단들이 하영민을 데려가기 위해 키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다는 루머가 주기적으로 떠돌아다녔다. 초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소문이 잊을만 하면 새롭게 나왔다.
키움은 하영민에 8년 총액 80억원을 안겨주면서 향후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하영민과 꾸준히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하영민의 타 구단 이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영민은 "왜 그렇게 트레이드설이 많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원정 경기를 가면 다른 팀 선수들이 '네가 우리 팀에 오면 몇 선발이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저런 말을 내게 한 적이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트레이드 관련 소문에는 신경을 안 썼다. 굳이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트레이드될 거라는 생각도 애초에 안 했다"며 "이번 다년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내가 20년 넘게 키움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이 내게는 정말 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영민은 영웅 군단이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생각뿐이다. 자신이 프로 데뷔 초창기에 느꼈던 '이기는 맛'과 '분위기'를 후배들이 최대한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한다.
하영민은 "내가 데뷔했던 2014년에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어릴 때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모습을 많이 봤고, 그 좋은 분위기로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빨리 끊어내는 걸 자주 겪었다. 어린 친구들이 자꾸 이기는 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생각을 바꾸면 앞으로 키움이 충분히 가을야구에 나가서 보여줄 게 많다. 그 방향으로 차차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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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