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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망친 심판 운영, 평가협의체 해명 나왔지만…'당사자' 주심이 스스로 만든 1년 전 반례→여전히 논란 뜨겁다

기사입력 2026.07.14 21:05 / 기사수정 2026.07.14 21: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울산HD와 전북현대의 '현대가 더비'에서 나온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협의체에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건의 쟁점이었던 '판정의 일관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

지난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경기에서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심판 판정이 나왔다.

전반 29분 울산 미드필더 보야니치가 경기 도중 주심과 충돌했다. 보야니치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던 과정에서 주심 김대용 심판과 부딪혔지만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해당 장면이 나온 직후 전북이 역습을 통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보야니치가 주심과 충돌하지 않았다면 공 소유권을 가져가 전북의 역습이 시작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은 후반 추가시간에 더 커졌다. 이번에는 울산 장시영과 주심이 부딪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심이 넘어진 뒤 곧바로 경기를 중단했다

같은 경기에서도 판정 기준이 다른 장면이 나오면서 평소 심판 판정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던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양 팀도 피해를 입었다. 전북은 김진규의 선제골과 이승우와 김예건의 환상적인 득점이 터지며 울산을 3-1로 제압했으나 심판 판정 논란으로 인해 큰 화제가 되지 못했고, 찝찝함도 남았다.

선제 실점 장면 전까지 주도하던 흐름이 끊기며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았던 울산 역시 억울한 피해만 본 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수의 언론 문의가 이어지자 14일 심판평가협의체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협의체는 먼저 전반 29분 상황을 오심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협의체는 "보야니치 선수와 주심의 충돌 상황에 대한 판정 자체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상 오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유는 공이 주심에게 맞은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규정에는 공이 심판에게 맞은 뒤 공격권이 바뀌거나 유망한 공격이 시작되고,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 경기를 중단하고 드롭볼로 재개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보야니치 장면은 공과 심판의 접촉이 아니라 선수와 심판 사이의 신체 접촉이었다. 협의체는 이런 상황에는 경기규칙상 의무적인 중단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수와 주심이 부딪혔다고 해서 반드시 휘슬을 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협의체는 "선수와 심판 간의 신체 접촉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규칙에 별도로 규정된 바가 없다"며 "이번과 같은 선수-주심 간 접촉 상황에는 드롭볼 재개와 관련한 경기규칙이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경기를 멈출지는 주심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협의체는 "신체 접촉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할지 여부는 경기규칙상 의무가 아니라 주심의 경기 운영 영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후반 추가시간에는 왜 경기를 멈췄을까.

협의체는 주심이 넘어지면서 공의 진행 방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후반 추가시간 충돌에서는 주심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그 과정에서 공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경기를 정상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휘슬을 불었다는 것이다.

규칙상으로는 두 장면 모두 주심의 재량에 속한다. 중단하지 않았다고 해서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건 '규칙상 가능하다'는 해명이 아니다.

누가 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신뢰다.

경기규칙상 오심이 아니라는 것과 경기 운영이 적절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동일한 경기에서 비슷해 보이는 두 상황에 서로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면 선수와 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



더구나 김대용 심판은 1년 전 현대가 더비에서는 전혀 다른 판정을 내렸다. 5월 31일 전북과 울산의 경기에서는 전북 박진섭(저장FC)과 부딪혔고, 곧바로 경기를 중단했다.

이때 김대용 심판은 넘어지지도 않았고, 공의 진행 방향을 정확히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휘슬을 불었다.

"주심이 넘어지면서 공의 진행 방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협의체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협의체는 "향후 유사한 선수-심판 접촉 상황에서 재개 판단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보다 면밀하게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기 운영의 일관성에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셈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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