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스페인에서 불공정 논란이 터졌다.
스페인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대회 준결승을 치른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우승 후보 간 맞대결이지만 스페인 현지에서는 경기력보다 먼저 대회 일정과 이동 동선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8강전서 잉글랜드, 토너먼트 이후 아르헨티나가 판정 논란에 휘말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정작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팀은 프랑스라는 지적이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총 1만6500km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프랑스가 준결승 개최지인 댈러스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동한 거리는 약 5700km에 불과했다.
두 팀의 차이는 약 1만800km다. 스페인이 프랑스보다 사실상 대륙 횡단에 가까운 거리를 한 번 더 이동한 셈이다.
선수들은 전용기와 최고 수준의 숙박 시설을 제공받지만 긴 비행과 반복되는 이동에서 오는 피로까지 없앨 수는 없다.
시차적응 빈도도 스페인이 더 잦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생체리듬을 다시 맞춰야 했다. 반면 프랑스는 준결승을 위해 댈러스로 이동하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다른 시간대에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스페인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르기 위해 애틀랜타, 멕시코 과달라하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댈러스를 오갔다.
과달라하라에서 치른 우루과이전 때는 베이스캠프와 두 시간의 시차를 경험했다. 32강 오스트리아전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을 때는 테네시보다 세 시간 느린 시간대에 적응해야 했다.
이후 포르투갈과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댈러스로 향했고, 캘리포니아보다 두 시간 빠른 시간대였다. 벨기에와의 8강전을 위해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가, 프랑스와의 준결승을 위해 또다시 댈러스로 이동했다.
반면 프랑스는 미국 보스턴에 도착한 뒤 대부분의 경기를 보스턴, 필라델피아,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안에서 치렀다. 세 지역은 모두 같은 시간대에 속한다.
준결승을 위해 댈러스로 이동하기 전까지 미국 내 이동 거리는 약 3000km에 그쳤다. 댈러스 이동까지 포함해도 약 5700km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스페인은 프랑스보다 휴식 시간이 하루 짧다. 스페인은 이동 거리는 더 길고, 시차 적응은 더 잦았는데도 회복 시간까지 부족한 상태에서 프랑스를 상대해야 한다.
SNS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팬들이 등장했다.
한 팬은 "두 팀의 이동거리 차이는 부끄러울 정도다. 하지만 온 세상이 아르헨티나 얘기만 하느라 프랑스의 조용한 도둑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팬은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적어도 같은 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프랑스는 스페인보다 하루 더 쉬는 날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