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 계약의 주인공이 된 하영민이 '종신 영웅군단'의 꿈을 꼭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영민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먼저 8년이라는 계약기간과 금액까지 구단에서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고민할 것도 없이 계약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무엇보다 종신 히어로즈를 할 수 있다는 것, 원클럽맨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오전 하영민과 내년부터 적용되는 계약기간 8년, 옵션(비공개) 포함 총액 80억원의 조건에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영민은 오는 2034년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의 종전 최고 금액 계약은 2012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이택근을 외부 FA로 영입하며 투자한 4년 총액 50억원이다. 2025시즌 중 내야수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120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송성문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해당 계약은 무효화됐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하영민이 앞으로도 우리 팀 선발진에서 중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진행하게 됐다"며 "하영민이 선발투수로 보여준 이닝 소화력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번 계약은 선수 가치에 맞춰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5년생인 하영민은 2014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프로 11년차였던 2024시즌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면서 28경기 150⅓이닝 9승8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기록, 팀 토종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하영민은 2025시즌 28경기 153⅓이닝 7승14패 평균자책점 4.99로 객관적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A급' 선발투수로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키움은 하영민이 약한 팀 전력에도 2년 연속 규정이닝 이상을 던진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선수가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오기 전 빠르게 비 FA 다년 계약을 진행했다.
하영민과 키움의 이번 8년 총액 80억원 계약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허승필 단장이 지난 3일 하영민에게 조건을 제시했고, 5일 양측이 일찌감치 합의를 마쳤다.
하영민은 "구단에서 처음 (8년 총액 80억원을) 제안받았을 때 어리둥절했다. 고민하기에는 너무 대우를 잘해주셨다. 특히 8년이라는 계약기간이 가장 감사했다"며 "내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FA 시장에 나간다고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FA 생각은 하지 않았다. 키움과 8년 계약이 가장 메리트가 있었고, 종신 히어로즈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솔직히 나는 선발투수로 뛰면서 아직 10승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3점대 평균자책점도 찍어보지 못했다. 키움과 계약이 옳은 판단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하영민과 비 FA 다년 계약 체결 발표 당일 홈 구장 고척스카이돔 인근 호텔에 하영민과 그의 가족을 초대, 계약 행사까지 진행했다. 하영민은 구단의 배려 속에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히어로즈가 다시 강팀으로 올라서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하영민은 "구단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분명 키움에는 나를 넘어설 수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어린 친구들이 나보다 더 잘해서 더 좋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망주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