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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있을 땐 여기 많이 못 써서..." 올스타로 '금의환향', 현도훈이 퍼담은 '잠실 마운드 흙'→지난 8년 세월 담겼다

기사입력 2026.07.13 15:43 / 기사수정 2026.07.13 15:43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수많은 우여곡절을 딛고 마침내 '별'이 돼 옛 홈구장에 돌아왔다.

33살의 나이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현도훈(롯데 자이언츠).

그가 잠실 마운드의 흙을 담아간 건 의미가 있었다. 

현도훈은 2026시즌 전반기 35경기에서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8, 피안타율은 0.241을 마크하고 있다.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현도훈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 큰 의미가 있다. 신일중 졸업 후 교토국제고-큐슈쿄리츠대를 나온 '일본 유학파' 출신인 그는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 KBO 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투수 기회를 얻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현도훈은 두산에서 5년 동안 1군 8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2년에는 아예 콜업도 되지 않았고, 결국 시즌 후 두산과 결별했다. 그리고 롯데가 손을 내밀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롯데에서도 1군 등판은 8경기에 그쳤다. 2025시즌에는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2군에서도 27경기 평균자책점 9.36으로 흔들렸다. 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올해 퓨처스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2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고, 결국 지난 4월 14일 1군에 콜업됐다. 이후 11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는 등 롯데 투수진의 허리 역할을 수행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현도훈은 감독 추천선수로 드림 올스타에 뽑혔고, 과거 자신이 홈으로 쓰던 잠실야구장 마운드를 올스타가 돼 방문하게 됐다.

김용희 감독은 "크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성공신화'를 칭찬했다. 



지난 11일 올스타전 당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현도훈은 "시합 때는 마냥 즐기기만 할 수는 없는데, 올스타전이니까 행복을 즐기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야구장에 이렇게 긴장감 없이 오는 것도 잘 없을 뿐더러, 왔으니 재밌게 즐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산 출신이기에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 뜻깊을 수 있다. 현도훈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두산에 있을 때는 여기를 많이 못 써서..."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과거 함께 뛰었던 두산 동료들과 하루라도 한솥밥을 먹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현도훈은 "(이)영하나 (곽)빈이가 반갑다. 특히 빈이는 입단 동기다"라며 "시간이 한참 지나고 각자 다른 팀에서 올스타에 뽑혀 오는 게 새롭고, 즐겁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날 야구장에는 현도훈의 아내, 그리고 올해 태어난 딸이 함께 찾아왔다. 경기 전 현도훈은 아이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현도훈은 "아기가 기억을 하면 좋을 텐데, 할지 모르겠다"라며 "최대한 미디어나 구단 유튜브에 나와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그래야 아이가 읽고 볼 수 있을 때쯤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4회초 마운드에 오른 현도훈은 팀 동료들이 태워준 가마를 타고 '장원급제' 복장으로 나왔다. 과거 자신이 쓰던 잠실로 '금의환향'했다는 뜻이었다. 

현도훈은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희생플라이와 이도윤(한화 이글스)의 적시타로 2점을 내주고 이닝을 마쳤다. 그는 잠실 마운드의 흙을 퍼담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는데, 마치 고시엔(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회 종료 후 구장의 흙을 담아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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