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지난해까지 프로 5년 동안 1군 단 28경기에 등판했던 투수가,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의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생애 첫 올스타에, 홀드왕 도전에 나서는 우강훈(LG 트윈스)의 2026시즌은 꽃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반기 우강훈은 40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1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82, 35⅓이닝 3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1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0으로 뛰어난 세부 지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홀드 부문에서는 팀 동료 김진성(16홀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홀드가 하나도 없던 선수의 기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지난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우강훈은 프로에 들어오기 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달렸고, 육군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2023년 말 1군에 데뷔했다. 이후 이듬해 3월 손호영과 트레이드돼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150km/h가 넘는 사이드암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강훈이지만 제구 문제가 단조로운 레퍼토리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안정감을 보여줬고, 결국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우강훈은 "올스타라는 건 야구를 하면서 매우 뜻깊은 자리다. 베스트12에는 뽑히지 못했더라도 2위를 했다는 게 크다"라며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참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후배 박명근이 했던 '소년 명수' 퍼포먼스가 가장 인상깊었다는 우강훈은 "준비는 했는데, 그 정도의 압도감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올스타전에서 등장곡인 영화 '토르' 주제곡에 맞춰 분장을 하고 나왔다.
첫 올스타 출전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 우강훈은 "가족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고모부 다 오셨다"며 "올스타전에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우강훈은 "초반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며 "이렇게 계속 시간이 지나면서 몸 상태도 알게 되고, 꾸준히 나가다 보니까 아프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금 루틴대로 꾸준히 하면 완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전반기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매우 좋았던 시간들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풀타임 첫 시즌인 우강훈을 배려해 3연투 등을 자제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우강훈은 "감독님이 배려해주시는 만큼 나도 경기에 나가서는 100%, 120%를 쏟아부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아웃됐지만, 새 클로저 손주영을 필두로 우강훈과 김진성, 김진수 등이 승리조로 활약했다. 여기에 시즌 중반에는 요니 치리노스 대신 데려온 강속구 투수 약셀 리오스의 합류로 불펜 뎁스가 깊어졌다.
우강훈은 "팀의 불펜 뎁스가 깊다고 알고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상황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돼서 의미가 있고,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실 순탄하게 흘러만 간 건 아니다. 4월 말 KT 위즈와 시리즈에서 2차례 등판한 우강훈은 1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 시기를 전반기 최고의 고비로 꼽은 그는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다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이렇게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시즌은 절반을 갓 넘겼다. 우강훈은 "잘 쉬어서 몸 잘 만들고, 후반기에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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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