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남긴 이란 축구대표팀이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 체제를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논란 속에서 월드컵을 마친 이란은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란축구협회는 감독 교체 대신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매체 '테헤란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이란축구협회(FFIRI)가 갈레노에이 감독을 계속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신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와 2-2로 비긴 뒤 벨기에와는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이집트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은 승점 3점을 얻는 데 그쳤고,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 확보에도 실패하면서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월드컵 탈락은 갈레노에이 감독에게 또 하나의 아쉬운 결과로 남게 됐다.
그는 2023 AFC 아시안컵에서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이란을 정상으로 이끌지 못했다. 당시 이란은 개최국 카타르와의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고, 오랜 기간 이어진 아시아 정상 탈환의 꿈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이란축구협회는 이러한 결과만으로 감독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테헤란 타임스'를 통해 "갈레노에이 감독은 계속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의 AFC 아시안컵 계획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FIFA 국제 경기 기간을 위한 대표팀 훈련 캠프도 곧 시작될 예정"이라며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새로운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2023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아시안컵까지 단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됐다.
2027 아시안컵에서 이란은 C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에서는 시리아,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경쟁하게 된다.
한편, 이번 월드컵 기간 이란 대표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국제 정세 속에서 경기 외적인 제약을 많이 받았다.
미국 비자 조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첫 두 경기에서는 경기 하루 전에야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고, 경기 당일 다시 출국해야 하는 이동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이란 대표팀이 개최국 미국으로부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낸 인물 중 한 명이다.
당시 그는 "우리 선수들이 해낸 일은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 개최국은 우리를 매우 불공정하게 대했다"면서 "이런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전 세계는 이란과 우리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