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리틀 이대호' 롯데 내야수 한동희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무려 2185일 만에 멀티 홈런이었다.
한동희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초 비거리 130m짜리 중월 선제 2점 홈런과 8회초 비거리 125m짜리 우월 투런 홈런을 연달아 터트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2020년 7월 9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85일 만의 멀티포였다. 이날 생산한 4타점이 팀 전체 득점의 전부였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한동희는 오늘 경기를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는 "최근 타격감이 괜찮았고 공도 잘 보였던 것 같았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 낮은 공을 버리고 높은 공을 쳤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첫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속구 타이밍에서 치려고 했는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변화구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치님들이랑 전력 분석팀에서 병살 쳐도 상관없다, 더 과감하게 치자고 해서 그 말에 힘입어 과감하게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 공이 눈에 잡힌다는 느낌이 이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속구 타이밍 속에서 변화구도 같이 잡히는 느낌"이라고 고갤 끄덕였다.
시즌 초반과 현재 컨디션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한동희는 "그때는 다치면서 시작했고 돌아왔을 때 불안함이 있었다. 이제는 두려움 없이 하고 준비도 더 많이 했던 게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 혹은 기술적인 변화를 묻자 "최대한 부담이 안 가는 동작으로 치는 게 좋다 해서 좀 더 가볍게 치고 있다. 느낌은 비슷한데 가볍게 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버 스윙이 많아서 팔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 팔을 가볍게 나오게끔 했는데 타구에 힘은 여전히 강하게 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발사 각도에 대한 의식은 없다고 했다. 한동희는 "발사 각도가 중요하다기보다 공을 정확하게 쳤을 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별로 생각 안 하고 날아오는 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태형 감독이 주자 1루 상황에서 초구나 2구를 과감하게 치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매 타석 과감하게 치려고 준비하고 들어간다. 감독님 말대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역 뒤 1군 복귀 전 그렸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냥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4번 타자로 뛰는 것에 대해서는 "타순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매 타석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을 하는 게 스윙에서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바라봤다.
개인 홈런 목표는 없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팀원들끼리 승패 마진을 최대한 줄이고 후반기에 들어가자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승산이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그게 첫 번째"라고 다짐했다.
2185일의 기다림 끝에 터진 멀티포.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는 한동희의 말처럼 롯데의 반등이 그의 뜨거워진 방망이와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수원, 김근한 기자 / 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