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등번호 18번을 내줬다.
토트넘 소식통 '카티리지 프리 캡틴'은 2일(한국시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는 양민혁에게 등번호를 바꿔달라고 요청한 후 토트넘에서 18번 유니폼을 입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는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완료했으며, 등번호 18번을 배정받았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2일 2004년생 포르투갈 미드필더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구단 역대 최고액인 8500만 파운드(약 175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는 2024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하면서 영국 무대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핵심 미드필더로 뛰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이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되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미드필더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곧바로 양민혁을 찾았다. 그가 양민혁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양민혁의 토트넘 등번호 18번을 받기 위해서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페르난데스는 웨스트햄과 사우샘프턴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 동안 착용했던 등번호 18번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번호는 이전에 토트넘의 한국인 유망주 양민혁이 달았던 번호였다"라면서 "코벤트리 임대 시절 어려운 시기를 보낸 양민혁은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페르난데스의 요청에 따라 7월 10일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할 때 새로운 번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18번은 상당히 의미 있는 번호이다. 과거 18번을 달고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엔 해리 케인, 저메인 데포, 위르겐 클린스만 등이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이 등번호 18번을 배정받았을 때 큰 화제가 됐지만, 양민혁은 신입생의 요청으로 등번호를 반납하게 되면서 토트넘 1군에서 18번을 달고 공식전을 치를 기회조차 사라졌다.
설령 양민혁이 등번호 양보를 원하지 않았더라도 구단 이적료 신기록을 세운 선수의 요청이었기에 무시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매체도 "양민혁에게 등번호를 양보해 달라고 요청한 건지, 그냥 부탁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수들 간의 서열이 있다면 페르난데스는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인 만큼 분명히 높은 위치에 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양민혁은 강원 시절 달았던 47번에도 애착을 갖고 있어 47번이 비게 되면 이를 요청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한국 최고 유망주 양민혁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1군 데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잉글랜드 2부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 갔지만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눈도장을 찍는 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새 시즌에도 하부리그 구단으로 임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