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위해 65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선수 진용을 재편했다. 전반기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잡아두면서 새 외국인 타자를 보강하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두산은 2일 단기 계약 기간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총액 45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강하고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타점 생산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를 총액 20만 달러(이적료 10만 달러 포함)에 새롭게 영입했다.
벤자민과의 정식 계약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벤자민은 지난 4월 크리스 플렉센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13경기 74⅓이닝 4승 6패 평균자책 2.66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해당 기간 평균자책은 리그 전체 3위로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김원형 감독도 취재진과 만나 "벤자민도 남고 싶어 한다고 하는데 구단과 긍정적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정식 계약을 이미 예고한 바 있었다.
벤자민이 이 자리를 메우게 된 배경에는 플렉센과의 허망한 이별이 있었다. 두산은 2020시즌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플렉센이 1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플렉센은 3월 28일 NC 다이노스전 첫 등판에서 4이닝 3실점에 그친 뒤 4월 3일 한화전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우측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후 오랜 재활에도 수술이 유력해지면서 끝내 결별을 선택했다. 단기 대체로 왔던 벤자민이 오히려 팀 에이스 역할을 대신한 셈이었다.
새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 영입은 다즈 카메론과의 이별 결정이 계기가 됐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카메론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카메론은 올 시즌 75경기 타율 0.287, 9홈런, 43타점, OPS 0.833으로 표면적인 숫자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0.244에 그치는 등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반복했고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206으로 부진이 깊어졌다.
여기에 삼성에서 이적해 온 외야수 류승민이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외야 자리를 차지하자 자연스럽게 카메론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김원형 감독도 당시 "타격 부진보다는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새로 채울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류승민의 합류와 활약도 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 빈자리를 채울 세베리노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양타 내야수로 신장 183cm, 체중 85kg의 균형 잡힌 신체 조건을 갖췄다. 트리플A에서 3시즌 통산 197경기 출전, 타율 0.242, OPS(출루율+장타율) 0.77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세베리노는 올 시즌 멕시코리그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 소속으로 54경기 타율 0.340, OPS 0.931, 5홈런, 44타점을 마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세베리노는 우수한 스윙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양쪽 타석에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유형이다. 찬스에서 팀 공격 생산력에 보탬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베리노 합류 시점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은 "카메론 대체 선수는 7월 초중순에 합류해 올스타 휴식기 뒤 후반기 시작에 맞춰 경기를 뛸 수 있도록 구단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베리노는 현재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플렉센이 남긴 마운드 공백은 벤자민이 완벽하게 메웠고 카메론이 떠난 타선 공백은 세베리노가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두산이 전반기 마무리와 함께 후반기 도약을 위한 외국인 진용 재편을 완성했다. 세베리노가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득점권 생산력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