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함께 받아들인 결과였지만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애슬론 스포츠'가 1일(한국시간) 한국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귀국한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전 감독과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입국 현장 분위기가 엇갈렸다는 점을 조명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거둔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패배한 뒤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32강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한국이 기대하던 경우의 수는 끝내 홍명보호를 외면했다.
남아공전 패배 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혹시 모를 토너먼트 진출을 대비해 훈련하고 있었던 대표팀 선수들도 탈락이 확정된 직후 짐을 쌌다. 홍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은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 순차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해 협박글이 올라오기도 했던 홍 전 감독에 대한 여론은 오프라인에서도 바닥을 쳤다. 홍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 일부가 귀국한 지난달 30일 새벽 공항에 모인 팬들은 홍 감독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쏟아냈다.
반면 1일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에게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손흥민 역시 새벽에 입국했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려 손흥민을 향해 위로가 담긴 응원을 보냈다. 홍 전 감독과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여론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애슬론 스포츠'는 "손흥민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에서 탈락한 이후 공항에서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며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귀국길에 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지만, 하루 전 홍명보 전 감독은 분노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언론은 "손흥민과 몇몇 대표팀 동료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수고 많았습니다', '고개 숙이지 마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면서도 "하지만 홍 전 감독은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여러 선수들과 함께 하루 전날 복귀했을 때 적대적인 반응을 받았다. 수백 명의 팬들이 그에게 야유를 보내고 북을 치며 '한국 축구는 죽었다', '홍명보 물러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한국이 탈락한 이후 이미 사임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슬론 스포츠'는 온라인에 홍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글이 올라온 뒤 인천국제공항에 160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는 점과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귀국 행사를 취소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도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선수들보다는 대한축구협회를 비난했으며, 실망스러운 대회 성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