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소속팀 6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멀티히트와 타점, 도루를 기록하며 최근 타격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연패에서 탈출함과 더불어 올 시즌 기나긴 애리조나전 무승 행진(0승 8패)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루이스 아라에스(2루수)~케이시 슈미트(3루수)~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라파엘 데버스(1루수)~엘리엇 라모스(우익수)~이정후(중견수)~빅터 베리코토(좌익수)~드류 캐버너(포수)~크리스티안 코스(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우완 트레버 맥도날드가 등판했다.
홈 팀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코빈 캐롤(우익수)~가브리엘 모레노(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아드리안 델 카스티요(포수)~놀란 아레나도(3루수)~페이빈 스미스(1루수)~토미 트로이(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잭 갤런이었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무안타, 해당 기간 17타수 1안타에 머물며 타격 부진을 겪은 이정후는 이날 팀의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야구팬들은 이정후가 하향 곡선을 그리자 "홈런 치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홍명보호 응원한 것에 영향 받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했는데 지난달 25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을 알렸다.
시즌 타율도 0.316에서 0.319(295타수 94안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첫 타석은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갤런의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 배트를 갖다 댔지만 밋밋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선두 타자 라모스가 솔로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깬 가운데 이정후는 뒤이어 타석에 들어서 갤런의 86.7마일(약 139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베리코토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3-0 리드를 만들었고, 이정후도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화력은 6회초에도 이어졌다. 2사에서 데버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라모스가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2사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서 겔런의 4구째 90.3마일(약 145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또 한 번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때 3루 주자 라모스가 홈을 밟으며 이정후의 타점이 완성됐다.
뒤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킨 이정후는 손쉽게 득점권에 안착했다. 자신의 시즌 6번째 도루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베리코토와 캐버너의 연속 안타를 앞세워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고,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6-0 리드가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이정후는 8회초 선두 타자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바뀐 투수인 우완 테일러 클락과 승부를 펼쳤는데,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95.2마일(약 153km/h) 싱커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위기를 맞았다. 고질적 문제인 불펜 불안이 드러났는데, 라이언 워커가 연속 4안타를 맞으며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뒤이어 등판한 딜런 스미스가 한 점을 더 내주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들을 추가하며 6-4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다행히 9회 마무리로 등판한 우완 케일럽 킬리언이 델 카스티요, 아레나도, 스미스를 삼진 2개와 땅볼로 깔끔히 돌려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9번째 맞대결만에 드디어 애리조나전 시즌 첫 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였다.
이날 선발 맥도날드가 6이닝 1피안타 무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개인 선발 6연패를 끊어냈고, 타선이 도합 11안타(2홈런) 6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구단이 선정한 6월 이달의 선수라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최근 식었던 방망이를 다시 달군 이정후는 멀티히트와 타점, 득점, 도루를 모두 기록하며 타격왕 경쟁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샌프란시스코도 시즌 첫 애리조나전 승리와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