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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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행 실패로 돈 떨어진' 일본축구협회, 모리야스 재계약 말고 답 없다?…고작 '1년' 추가 동행 유력→아시안컵 이후 U-21 감독 승격 예정

기사입력 2026.07.02 09:40 / 기사수정 2026.07.02 21:0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축구협회(JFA)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유임을 요청하기로 방침을 굳힌 가운데, 계약 기간을 단 1년으로 제안할 계획이라는 일본 현지 보도가 나왔다.

통상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이 다음 월드컵까지 4년 주기의 장기 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일 "일본축구협회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지휘한 모리야스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일본축구협회 관계자가 이를 밝혔다"며 "이미 비공식적으로 본인에게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2027년 1~2월 아시안컵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처음 제시한 계약 기간은 1년으로 보인다"며 "4년 뒤 월드컵까지를 바라본다면 매우 짧은 계약인 만큼 모리야스 감독의 판단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내용을 전한 '스포니치 아넥스'도 JFA가 이미 내부적으로 재계약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며 "내년 1월 개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겨냥한 이례적인 1년 계약을 이미 물밑에서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칭스태프에게도 1년 연장 계약을 제안할 전망"이라며 "관계자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차기 대표팀 감독은 2030년 월드컵을 목표로 4년 동안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이번 제안을 수락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F조를 1승 2무, 무패로 통과하며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와 브라질 등 강호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32강에서 브라질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JFA는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미 물밑에서 감독에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계약은 어디까지나 아시안컵까지를 겨냥한 단기 계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매체는 JFA가 모리야스 감독과의 1년 계약기간 끝난 뒤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U-21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는 오이와 쓰요시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넘기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7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열린다"며 "내년까지는 오이와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에 집중한 뒤 일본축구협회가 2028년부터 그에게 A대표팀을 맡기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모리야스 감독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는 오이와 감독이 U-21 대표팀과 A대표팀을 겸임하는 형태로 조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감독 선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부분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일본축구협회는 당초 외국인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했다"며 "토트넘을 유럽 정상으로 이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도 물밑 접촉을 했다"고 전했다. 호주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0년대 말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감독을 하면서 일본 축구에도 식견이 높다.

그러나 그를 영입하기엔 JFA가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체는 "초빙에는 10억~20억엔(95억~191억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했고, 일본 축구가 이어온 방향성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일본인 감독 체제를 계속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일본 언론이 집중적으로 지적한 일본축구협회의 재정 상황도 자리하고 있다.

앞서 일본 '데일리신초'는 JFA가 코로나19 여파와 훈련시설 유메필드 건설, 여자 프로리그 지원 등의 영향으로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에는 약 490억엔(약 468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JFA 하우스 매각 이익으로 재정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예산에서는 다시 약 31억엔(약 29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예산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받을 수 있는 상금 약 24억엔(약 229억원)을 전제로 편성됐다. 즉, 토너먼트 진출 상금을 예상해 예산을 짰을 정도로 협회의 재정 상황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년 계약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아시안컵까지 현재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 장기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려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모리야스 감독 본인의 생각은 다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대표팀은 4년 주기로 장기간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현재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전 패배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다음 큰 목표가 아시안컵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야기다. 누가 감독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시아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며 "나의 거취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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