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양정웅 기자) 다시 방망이에 불이 붙고 있는데, 정작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중견수로 자리를 잡는가 했던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경기 막판 실점의 빌미가 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말았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7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서 한화는 3연승이 끊겼다. 시즌 전적 37승 38패 2무(승률 0.493)가 된 한화는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허인서(포수)~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로 나섰다.
문현빈이 10경기 연속 중견수 자리에 포진했다. 시즌 개막 당시 좌익수로 출발했던 그는 지난달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한화 외야진의 중원을 지켰다. 이전까지 신인 오재원이나 이원석, 이진영 등이 중견수로 나왔는데, 최근 들어 변화를 준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문현빈의 중견수 수비에 대해 "크게 어색하지 않다. 조금 어색하다 싶으면 다시 좌익수 자리로 보낼까 했는데 오히려 중견수 자리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더라. 타구가 날아오면 바로 (궤적이) 보이니까 그런 듯싶다. 그래서 그냥 중견수 자리에 서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수비에서 더 어려운 중견수임에도 오히려 문현빈의 타격감도 회복했다. 5월까지 시즌 3할대 타율을 유지하던 그는 6월 한때 0.270대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중견수를 본 이후로는 10경기에서 0.295의 타율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KT전에서도 문현빈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좌익수 뜬공과 1루수 땅볼을 날렸지만, 1회 타구는 좌익수 김민혁의 호수비에 가까웠다.
이후 6회 2사 후에는 연이어 잘 맞은 파울 타구를 만들더니, 소형준의 높은 스위퍼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의 '몬스터 월'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터트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8회 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좌익수 쪽 행운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로 갔다면 문현빈이 한화의 영웅이 될 수도 있었지만, '해피 엔딩'은 나오지 않았다. 3-3으로 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는 허경민을 삼진, 권동진을 투수 직선타로 막아내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대타 류현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비디오 판독 끝에 2루에서 세이프되면서 2루타가 됐다.
여기서 앞선 네 타석에서 모두 안타가 없었던 김민혁이 나왔다. 그는 중견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는데, 중견수 문현빈이 쫓아가 글러브를 댔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에 닿았다가 뒤로 흘렀고, 류현인이 홈으로 들어오며 KT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 KT는 김현수와 장진혁의 연속 안타로 5-3으로 도망갔다. 이어진 1, 2루에서 샘 힐리어드가 다시 중견수 방면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플라이처럼 보였지만, 수비 위치를 다소 뒤에 잡았던 문현빈이 타구 판단을 늦게 했다. 앞으로 달려나와 몸을 날렸지만 닿지 못했고, 결국 안타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한화는 벌어진 점수 차를 다 따라잡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아마추어 시절 주로 내야수를 봤던 문현빈은 프로 입단 후 외야로 전향해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중견수 자리 역시 이전에 경험해봤기에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중견수 문현빈'을 안정적으로 지켜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