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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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MLB도 살렸다"…전세계 응원단 몰려오자 관중 2배 '껑충', 美 야구장 '축제의 장' 됐다

기사입력 2026.07.01 00:28 / 기사수정 2026.07.01 00:28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그 열기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흥행에도 예상밖 긍정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월드컵을 보기 위해 미국을 찾은 각국 축구 팬들이 야구장까지 찾으면서 MLB 구단들이 관중 증가와 특별한 경기 분위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조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보스턴이었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대규모 원정 팬 '타탄 아미'는 아이티를 이긴 지난달 14일 펜웨이 파크까지 행진했고,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별도의 준비에 들어갔다.

구단 티켓 전략 담당 트래비스 폴리오는 "처음에는 팬들의 이동을 관리하려고 나갔는데 어느새 내가 퍼레이드 선두에서 지휘봉을 흔드는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보스턴은 이날 5000~6000명의 스코틀랜드 팬이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폴리오는 "다른 3만명의 팬들도 그 분위기를 정말 즐겼다"며 "6월 초 평범한 경기였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분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평소 3연전 평균 관중이 1만2427명에 불과한 흥행 부진 대표 구단이지만 지난달 24일 브라질전 앞두고 스코틀랜드 팬들이 찾은 22일 경기에서는 2만8명이 입장해 2017년 이후 월요일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미국과 호주의 경기를 앞두고 축구 유니폼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4만3053명이라는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관중수를 기록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러한 성과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스턴, 애틀랜타, 텍사스,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월드컵 개최 도시 인근 구단들은 지난해부터 MLB 사무국과 화상회의를 열며 공동 마케팅 전략을 논의했고, 해외 팬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도시 곳곳에 5개 언어로 된 광고판을 설치했고, 5개 언어 홈페이지도 별도로 운영했다. 축구 테마 유니폼과 머플러를 제작했으며, 각국 응원단을 경기 중 전광판에 소개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텍사스의 짐 코크런 최고사업책임자는 "팬들이 자신들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면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며 "티켓 판매뿐 아니라 구장 주변 복합시설도 개장 이후 최고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월드컵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MLB 중계진도 월드컵 특유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각국 축구 팬들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응원 문화가 야구장에 등장했다.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 필드에서는 노르웨이 팬들이 바이킹 투구를 쓰고 단체 노젓기 응원을 펼쳤고,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초청하는 한편 월드컵 기간 동안 팬들을 구장으로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까지 운영했다.



보스턴은 30일 열린 독일-파라과이 32강전을 앞두고 '독일 셀러브레이션' 행사를 개최했다. 구단은 경기 전부터 독일 응원단 관계자들과 협력해 이벤트를 준비했고, 티켓 판매와 단체 관람, 마케팅 등 여러 부서가 함께 참여했다. 

이날 펜웨이 파크에는 3만4573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독일 전통 밴드 '투바프라우 호프브라우'의 공연과 함께 보스턴과 독일을 결합한 한정판 티셔츠도 배포돼 현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디 애슬레틱'은 "월드컵이 단순히 야구장 좌석을 채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드컵 기간 야구장을 찾은 해외 팬들이 새로운 응원 문화와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메이저리그 역시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가져온 흥행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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