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14년 동안 모든 게 나이들었는데, 홀로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찐팬' 배우 강소라가 14년 만에 사직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를 애정하고 걱정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강소라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롯데의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시구는 강소라 개인으로는 무려 14년 만이었다. 그는 지난 2012년 4월 7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시구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출전한 양 팀 선수 중 아직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건 전준우와 강민호, 류현진, 오선진 등 단 4명뿐이다.
시구 전 취재진과 만난 강소라는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14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게 달라졌다. 강소라는 "감회가 새롭고, 내 위치도 많이 달라졌다. 당시에도 너무 좋은 선수들이 계셨다"고 했다.
"평소에 화가 나서 야구를 잘 못 본다"고 말한 강소라는 그러면서도 "어제(27일) 한 점 차로 아쉽게 져서 오늘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롯데가 사직에서 원정보다 확률상 (떨어진다)"고 말하는 등 최근 이슈에도 빠삭한 모습이었다.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글로벌 OTT 어워즈' 시상식에서 MC를 봤던 강소라는 "지난 주 부산에 왔을 때, 오늘 사직에 온다고 하니 많은 부산분들이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해주셨다"며 웃었다.
그래도 롯데는 최근 7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소라는 "이 기세로 가을야구도 보고 싶다. 꿈을 잃지 않고, 청량한 계절에도 롯데 야구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 출신의 강소라는 어떻게 롯데 팬이 됐을까. "부산이라는 도시를 원래 너무 좋아했다"는 그는 자신의 출세작인 영화 '써니'를 언급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2011년 제20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강소라는 "첫 신인상을 여기서 타서 부산이라는 도시에 호감이 더 생겼다"고 얘기했다.
이어 "우연히 서울에서 롯데와 두산 베어스가 붙었을 때 갔다. 그때 팬들의 응원 문화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처음 갔는데 응원가를 다 따라하겠더라"라고 밝혔다. 당시 주황색 비닐봉지를 쓰고 응원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강소라는 "그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팬을 하면 롯데 팬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기억에 남는 응원가로 전준우의 응원가와 견제응원('마')을 언급한 강소라는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이대호와 손아섭, 카림 가르시아 등도 얘기했다. 그는 "그때는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않았나. 그땐 참 좋았는데 말이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14년 만의 시구에서 강소라는 신인 투수 박정민에게 지도를 받았다. "너무 듬직하고 귀여우시더라"라고 말한 강소라는 "박정민 선수 부모님은 얼마나 좋으실까"라며 웃었다. 현재 딸만 둘인 강소라는 "그런 선수들을 보면 아들을 낳았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잠깐 든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최근 '소라의 솔플레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역시 유튜브 팀이 시구 현장에 따라왔다.
"만약에 패대기 시구를 하면 유튜브 분량이 통째로 날아간다"고 말한 강소라는 "오면서 열심히 찍었는데 삭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패대기를 치면 분량은 늘어나지 않겠냐'는 말에 그는 "분량은 확보되지만 다시는 사직에 올 수 없을 것이다. 14년 만의 시구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유튜브 팀 관계자는 "지난 주 시상식 사회보다 오늘이 훨씬 더 떨린다더라"라고 전했다. 강소라는 "사회는 대본도 나와 있고 예측이 되지 않나. 그런데 롯데 야구는 예측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 야구에 대해 "썸 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소라는 "질 거라 생각하면 이기고, 기세를 몰아서 가자 싶으면 '힝, 속았지' 하면서 예측할 수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 전 마운드에서 강소라는 그 당시와 바뀐 세태를 반영하듯, 피치컴을 사용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오케이 사인을 낸 그는 힘차게 공을 뿌렸다. 시구는 타자의 등 뒤로 날아오기는 했으나, 걱정과는 달리 바운드되지 않고 포수까지 향했다. 강소라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이날 LG를 상대로 접전 끝에 11-9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강소라 자신의 바람처럼 승요가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