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 축구사에 새 기록이 탄생했다.
지도자 한 명이 17세 이하(U-17) 월드컵과 20세 이하(U-20) 월드컵, 하계올림픽, 성인 월드컵 등 각급 남자 국가대표 레벨의 FIFA 토너먼트 혹은 올림픽에서 모두 지휘봉을 잡은 사례가 나왔다.
뉴질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잉글랜드 출신 대런 베이즐리 감독이 주인공이다.
FIFA는 16일(한국시간) "베이즐리 감독이 4개 대회에서 모두 감독을 하는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고 밝혔다.
베이즐리 감독은 같은 날 미국 LA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서 뉴질랜드 지휘봉을 잡고 이란과의 90분 혈투를 지휘했다. 오세아니아 대표로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나선 뉴질랜드는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뒤집고 두 차례가 리드골을 터트린 끝에 이란과 1-1로 비겼다.
뉴질랜드 축구사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중요한 승점을 따냈다.
베이즐리 감독 개인에게도 기념비적인 날이 됐다. 1972년생인 비즐리 감독은 영국 노샘프턴에서 태어난 영국인이지만 2005년 뉴질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오세아니아 대륙과 인연을 맺었다.
은퇴 뒤엔 아예 뉴질랜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2013년 뉴질랜드 U-17 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2013년 U-17 월드컵을 통해 FIFA 대회 데뷔를 이뤘다. 이어 2013~2017년, 2020~2022년 두 차례 뉴질랜드 U-20 대표팀 사령탑을 하면서 해당 연령 월드컵에 3번이나 참가했다.
이어 뉴질랜드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무대도 밟았다.
2023년부턴 뉴질랜드 국가대표팀까지 겸직하면서 월드컵에서도 지휘봉을 잡는 영광을 누렸다.
참고로, 한국에선 신태용 감독이 U-17 월드컵 제외하고 올림픽(2016년), U-20 월드컵(2017년), 월드컵(2018년) 감독직을 연달아 한 적이 있다.
제2의 조국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지도력을 쌓은 베이즐리 감독은 이란과의 월드컵 데뷔전에서도 역량을 알렸다.
FIFA 랭킹 85위에 불과한 뉴질랜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는 프리미어리그 유명 공격수 크리스 우드를 제외하곤 5대 빅리거가 전혀 없지만 FIFA 랭킹 20위 이란을 코너까지 몰아세워 승점 1을 따냈다. 베이즐리 감독도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월드컵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