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고아라 기자)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시작과 동시에 모두를 놀라게 한 아찔한 상황이 나왔지만, 두 선수의 스포츠맨십이 고척돔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1회말 1사. 키움 최주환이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한화 선발 왕옌청의 147km/h 직구가 몸쪽으로 향했다. 공은 최주환의 헬멧 옆 부분을 스친 뒤 어깨를 지나치며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가장 놀란 사람은 투수 왕옌청이었다. 공에 맞고 최주환이 쓰러지자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곧장 타석으로 향해 최주환의 상태를 확인했다. 굳은 표정 속에 걱정이 가득 담겼다.
하지만 최주환은 달랐다. 몸에 공을 맞고도 곧바로 일어나 괜찮다는 손짓을 보냈고, 오히려 미안해하는 왕옌청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였다.
출루에 성공한 최주환은 1루로 향하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반면 왕옌청은 계속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주환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안도의 표정을 짓지 못할 만큼 진심 어린 사과였다.
위험한 몸에 맞는 공은 때때로 벤치 클리어링이나 감정적인 충돌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상대를 먼저 걱정한 왕옌청의 태도와,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미소로 응답한 최주환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아찔한 순간은 있었지만, 그보다 더 오래 기억될 것은 서로를 배려한 두 선수의 스포츠맨십이었다. 고척돔을 찾은 양 팀 팬들도 승패를 떠나 미소 짓게 만든 순간이었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