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5 04:27
스포츠

신유빈 11-0 中 세계 3위…"호랑이 키웠나?" 중국이 깜짝 놀랐다→슈퍼리그 경험 '신의 한 수', 월드컵 8강서 천싱퉁 격파

기사입력 2026.04.04 22:22 / 기사수정 2026.04.05 00:1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최강'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조금씩 만리장성을 무너트리고 있다.

단순 이변으로 치부할 수 없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세계랭킹 3위 천싱퉁을 무너뜨리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신유빈은 4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26 ITTF 월드컵 여자단식 8강에서 천싱퉁을 게임스코어 4-1(11-8 9-11 12-10 11-0 11-9)로 제압했다.

세계 최강 중국 여자탁구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을 상대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이번 승리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신유빈은 지난해 ITTF 월드컵 16강에서 천싱퉁을 만나 0-4로 완패해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초반부터 밀리지 않았고, 흐름을 내줬다가도 다시 끌어오는 힘이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1세트부터 신유빈은 강하게 나갔다.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10-4까지 앞서며 여유 있게 세트를 챙겼다.

천싱퉁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0-8까지 쫓기던 상황에서 마지막 한 점을 침착하게 따내며 11-8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팽팽했다. 5-5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신유빈이 중반 연속 실점으로 밀리면서 결국 9-11로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 승기를 잡았다. 신유빈은 7-10으로 몰려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여기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3득점으로 10-10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두 점을 연달아 따내며 12-10 역전승을 만들었다.

경기 전체 흐름이 완전히 신유빈 쪽으로 넘어왔다.

4세트에서 신유빈은 천싱퉁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1점을 연달아 따냈다. 11-0. 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만들어낸 믿기 힘든 스코어였다.

흔들린 천싱퉁은 5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기세를 탄 신유빈을 막지 못했다. 신유빈은 4-5로 뒤지던 순간 다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끝내 11-9로 마무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흐름은 8강전 전부터 좋았다. 예선에서 2연승으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16강에서는 독일의 42세 베테랑 한잉을 4-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그리고 8강에서 중국 강호 천싱퉁까지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 이변이 아니다. 확실히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신유빈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 외국인 선수로 뛰어들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부딪혔다.

중국 무대는 탁구 강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신유빈은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갔다.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강한 상대를 만나면 백핸드 랠리에서 흔들리는 장면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 약점이 눈에 띄게 보완됐다. 백핸드의 질이 좋아졌고, 위치 선정과 상대 공격 방향을 읽는 능력도 한층 향상됐다.



긴 랠리에서도 수세로 몰리지 않고 오히려 코스를 바꾸며 주도권을 잡는 장면이 늘었다. 이번 천싱퉁전도 그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실제로 신유빈은 지난해 9월 WTT 스매시 베이징에서 콰이만을 잡고 4강에 올랐고, 10월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4강에 진출했다.

아직 쑨잉사, 왕만위 같은 최정상급 선수들을 완전히 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간격을 좁히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최근엔 한국 선수 상대로 47전 47승을 거두고 있는 왕만위(2위)와 붙어 2게임 이상 따내는 등 분전하는 중이다.

천싱퉁을 무너트린 신유빈은 '일본의 깎신' 하시모토 호노카-'한국 킬러' 왕만위 경기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