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이모' 폭탄인가…'놀토' 11일만 풍비박산, 박나래·키·입짧은햇님 '줄하차'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이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을 강타했다. 박나래를 시작으로 샤이니 키, 입짧은햇님까지 출연진 3명이 연이어 하차하며, 프로그램은 개국 7년 만에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2018년 4월 첫 방송된 '놀토'는 tvN을 대표하는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이번 논란으로 프로그램이 흔들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리는 A씨가 있다. A씨는 불법 진료와 대리 처방 의혹을 받으며, '놀토' 출연진들과의 친분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A씨는 박나래, 키, 입짧은햇님과 친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집이나 이들의 자택 등에서 링거(수액)를 놓는 등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해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A씨가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 최연소 교수 출신이라고 주장했으나, 대한의사협회가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이라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논란의 첫 시작은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불거진 갑질 의혹에 이어, A씨를 통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까지 더해지며 여론의 중심에 섰다.

결국 그는 지난 8일 "저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을 받는 A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박나래에 이어 샤이니 키 역시 A씨와의 관계가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키는 A씨를 의료인으로 알고 진료를 받아왔다고 해명하며 활동을 중단하고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키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A씨가 근무하는 강남구 소재의 병원에 방문하여 그를 의사로 처음 알게 됐다. 이후에도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고,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인 경우 집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며 "키는 최근 A씨의 의료 면허 논란으로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어 입짧은햇님 역시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이름이 오르며 후폭풍이 이어졌다.

그는 "현재 논란중인 이 모 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강남구의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며 "제가 바쁘던 날은 이 모 씨가 제 집으로 와 주신 적은 있으나 제가 이 모 씨 집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출연진 3명의 연이은 활동 중단에 '놀토' 측은 "활동 중단 의사를 존중한다. 이후 진행되는 녹화부터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 '놀토'는 고정 출연진이 다수인 만큼 박나래와 키의 하차만으로는 당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입짧은햇님이다. '놀토'는 받아쓰기 게임에서 정답을 맞히지 못할 경우, 입짧은햇님이 음식을 먹는 구조로 진행돼 왔다. 해당 역할이 사라질 경우, 포맷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임 투입 여부와 관련해 '놀토' 측은 "현재로서는 없다. 변동 사항이 생기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쇄 하차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어떤 변화를 택할지 '놀라운 토요일'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입짧은햇님 계정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