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억 사나이' 폰세, KS 준우승 한 맺혔나?…ML 가자마자 "토론토 월드시리즈 우승 꼭 하고파" 다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443억의 사나이' 투수 코디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폰세는 17일(한국시간) 토론토 구단 SNS 계정을 통해 2026시즌에 대한 각오를 짧게 공개했다.

토론토 구단이 공개한 게시물에서 폰세는 "나는 모든 야구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또 월드시리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이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2025년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맞붙어 시리즈 3승3패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토론토는 7차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9회초 통한의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연장전 결승 솔로 홈런까지 내줘 준우승에 그쳤다.

폰세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다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진출했다. 폰세는 니혼햄 파이터스(2022~2023년)와 라쿠텐 골든이글스(2024년)를 거친 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다.

폰세는 2025시즌 29경기(180⅔이닝)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까지 포함하면 역대 3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폰세는 지난달 11일 만장일치로 최동원상을 받았고, KBO 시상식에서도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한화 선수로 MVP로 선정됐다. 폰세는 지난 9일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폰세는 316표 가운데 무려 307표(97.2%)를 획득했다.

한화 소속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국내 선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구대성(1996년), 송진우(2002년), 류현진(2006·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폰세는 2025시즌 압도적인 활약상을 남기고 미국 복귀를 확정했다.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한화 약 443억원) 계약을 맺었다.

다만, 폰세는 간절히 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폰세는 지난 10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이후 심기일전한 폰세는 세트 포지션 투구 습관 노출 수정을 통해 반등했다. 폰세는 지난 10월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26년 만에 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폰세는 지난 10월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폰세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시리즈가 한화 패배로 끝나면서 추가 등판 없이 가을야구 무대를 마쳤다.

한편, 폰세와 최강 원투 펀치를 형성했던 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동반 메이저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와이스는 1+1년 총액 1000만 달러 계약 규모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다. 와이스는 2025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 2.87, 207탈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렇게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떠나 보낸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로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로는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과 계약하면서 선발진 보강에 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