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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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죽음의 조! 세계배드민턴연맹도 인정했다…"올림픽 챔피언 vs 세계 챔피언 조기 충돌"→BWF 월드투어 파이널 개막

기사입력 2025.12.15 12:34 / 기사수정 2025.12.15 12:3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의 사상 첫 단일 시즌 11관왕 도전이 시작부터 거센 시험대에 오른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안세영이 맞닥뜨릴 BWF 2025 월드투어 파이널의 출발을 결코 쉽지 않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죽음의 조' 편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BWF는 14일(한국시간) '이른 시험대에 오르는 안세영(Early Test for An Se Young)'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안세영은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출발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A조에 배정돼 세계선수권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의 에이스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자인 일본의 차세대 기대주 미야자키 도모카와 한 조에 묶였다.


BWF는 이 조를 두고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이 조별리그에서 곧바로 맞붙는 구도"라고 짚으며, 대회 초반부터 최고 수준의 경쟁이 펼쳐질 것임을 강조했다.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단순한 시즌 최종 대회가 아니라, 당해 시즌의 흐름과 위상을 집약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타이틀 하나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이미 올 시즌 10개 대회를 제패하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쓴 그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사상 최초의 11관왕이라는 전례 없는 이정표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BWF는 기록의 무게만큼이나,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BWF는 "조별리그 상위 2명만 준결승에 진출하는 대회 구조를 볼 때 매 경기 결과 하나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야마구치 아카네의 존재는 A조를 '죽음의 조'로 규정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야마구치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 챔피언으로, 안세영과의 통산 상대 전적이 15승 15패로 완전히 팽팽하다. 안세영은 당시 세계선수권에서 천위페이(중국)에 패해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3위를 차지했다.

BWF 역시 야마구치를 두고 "안세영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한 명"이라는 표현으로 이 대결의 무게를 설명했다.



준결승 진출권이 상위 2명에게 주어지니 문제가 없지 않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조에 떠오르는 신성들인 와르다니와 미야자키라는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또한 야마구치와 조별리그에서 혈투를 벌이면 체력을 소모한 채 이어지는 준결승과 결승에 나서게 된다. 야마구치와는 토너먼트 추첨을 통해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연이틀 경기할 수도 있다.

끈질긴 수비와 긴 랠리를 특징으로 하는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체력 소모는 결승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다른 두 선수와의 상대 전적에선 안세영이 7전 전승(와르다니), 5전 전승(야마구치)로 모두 앞서 있지만, BWF는 두 선수를 "라이징 스타"로 규정하며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로 평가했다.

와르다니는 최근 호주오픈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미야자키는 안세영과 가장 최근 대결에서 첫 게임을 따내는 등 분전하는 중이다.



물론 안세영의 시즌 성적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까지 총 10개의 타이틀을 수확했다. 14개 국제대회 출전 중 10회 우승이라는 성적표는 세계랭킹 1위라는 수식어를 넘어, 시즌 지배자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독보적이다.

BWF 역시 이번 조 편성으로 인해 11번째 우승이 기정사실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올 시즌 안세영이 보여준 경기력과 완성도를 고려하면 그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평가했다.

BWF는 "안세영이 항저우에서 우승할 경우 안세영은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하며, 이번 대회가 역사적 순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미 여자 단식 기준에서는 전례 없는 기록이며, 남녀 단식을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대기록이다.



한편, 안세영뿐만 아니라 남자 복식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을 받았다.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삼성생명) 역시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기록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BWF는 공식 발표를 통해 김원호-서승재 조가 남자 복식 A조에 편성됐다고 전했다.

이 조에는 말레이시아의 만 웨이 총-티 카이 운 조(세계 5위),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랴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 조(세계 8위), 그리고 대만의 주샹제-왕치린 조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BWF는 이 조를 두고도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 조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조별리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 모두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길이 예고된 가운데, BWF의 시선처럼 한국 선수들이 초반 시험대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BWF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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