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경기에 나서지도 않은 선수에게 뜬금 없는 혹평이 날아들었다.
프랑스 매체 '플래닛PSG'가 지난 12일(한국시간) 현지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가 다시 한번 이강인에 대해 혹평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앞서 11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PSG는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3위(4승1무1패, 승점 13)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결장이 더욱 아쉬웠다. 올 시즌 리그에서 13경기(선발 10회)에 나서고 있었다. 빌바오 원정 직전 열린 스타드 렌과의 리그1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64분간 활약한 뒤 교체되면서 빌바오 원정 출전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공격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내보내지 않았다. 유독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이강인에 기회가 적은데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다섯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메네스는 이날 매체에 따르면, "나는 이강인의 기량에 대해 회의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이강인이 PSG의 핵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메네스는 "이강인이 몇몇 경기에서 흥미로운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미드필더로 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을 최전방에 배치하면 그의 플레이는 너무 밋밋하고 지나치게 수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세트피스 능력이 좋고 슈팅도 뛰어나다. 최근에 나아졌지만, 핵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장에서 더 많이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네스는 이강인에게 꾸준히 혹평을 가하는 해설가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는 지난 2023년 4월 성추행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잠시 방송계를 떠나기도 했던 질이 좋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메네스는 지난 2023년 여름 이강인이 PSG에 합류하자, "이강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적어도 유니폼 판매하는 일은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강인은 '마케팅용' 선수라고 평가절하했었다.
지난 4월에도 메네스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난 이강인을 '끔찍한 이강인'이라고 부른다. 그가 나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PSG가 이강인에게 너무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은 지난여름 이적 사가를 이겨내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가고 있다. 11월 니스와의 홈 경기 교체 출전 이후 곤살루 하무스의 결승 골을 돕는 코너킥을 시작으로 반전을 마련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4차전에서 우스망 뎀벨레의 부상으로 조기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0-2로 뒤진 후반 주앙 네베스의 골을 돕는 크로스로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올랭피크 리옹과의 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다시 주앙 네베스의 결승 골을 만드는 코너킥을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르아브르와 홈 경기에서도 전반 선제 결승 골이자 자신의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면서 이강인은 메네스로부터 혹평 대신 호평을 끌어냈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난 더 이상 이강인을 '끔찍한 이강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최근 경기에서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강인을 인정했다.
하지만 메네스가 다시 뛰지도 않은 이강인에게 혹평을 가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PSG는 오는 14일 오전 3시 메츠 원정길에 오른다. PSG는 현재 리그1 2위(승점 33)로 1위 랑스(승점 34)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