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2km 쾅' 오타니, 3일 만에 등판→투혼 발휘했는데, 홈런 '한 방'에 좌절...2⅓이닝 3실점 강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혼을 발휘했지만, 홈런 한 방에 좌절했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7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총 51구를 던졌다. MLB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구종별로는 직구(26개)가 가장 많았다. 슬라이더(7개), 스플리터, 스위퍼, 커브(이상 6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00.9마일(약 162km/h)로 측정됐다.




다저스는 오타니(투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무키 베츠(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미겔 로하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나단 룩스(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솃(2루수)~애디슨 바저(우익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달튼 바쇼(중견수)~어니 클레멘트(3루수)~안드레스 히메네즈(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맥스 슈어저.

WS 4차전 이후 사흘 만에 등판한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 스프링어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룩스에게 삼진을 잡아냈고, 후속타자 게레로 주니어를 삼진 처리했다. 게레로의 삼진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스프링어가 2루에서 태그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오타니는 2회말 비솃의 볼넷, 바저의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커크의 1루수 뜬공, 바쇼의 우익수 뜬공 이후 2사 1, 2루에서는 클레멘트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히메네즈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는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스프링어의 안타, 룩스의 희생번트 이후 폭투를 범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자동 고의4구 이후 1사 1, 3루에서는 비솃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헌납했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를 내리고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올렸다.




2023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6월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투수로 정규시즌 14경기를 소화했으며, 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8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중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WS 4차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로선 오타니가 제 몫을 해주길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WS 7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잘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닝을 얼마나 소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적으로 그의 컨디션과 경기 내용에 달려 있다. 경기의 흐름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이닝을 다 끝내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다저스의 계획이 꼬였다.




사진=AFP, AP, UPI/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