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GOAT' ML 125년사 최초 또 최초! 오타니, 1G 9출루+고의4구 4개…"빨리 집에 돌아가 자고 싶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슈퍼스타' 쇼헤이 오타니가 또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1경기 9출루와 고의4구 4개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가 오타니에게서 나왔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MLB 월드시리즈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5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 토론토 원정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뒤 LA로 돌아왔다. 1승 1패 상황에서 월드시리즈 3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은 69.4%(49번 가운데 34번)에 달하는 가운데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토미 에드먼(2루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토론토 선발 투수 우완 맥스 슈어저와 맞붙었다.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 첫 타석부터 슈어저와 맞붙어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오타니는 1-0으로 앞서 3회말 1사 뒤 두 번째 타석에 임했다. 오타니는 슈어저의 6구째 공을 통타해 비거리 129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달아나는 득점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2-4로 역전을 당한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바뀐 투수 플루허티의 6구째 공을 공략해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추격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프리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까지 기록했다.

오타니는 4-5로 뒤진 7회말 또 해결사로 직접 나섰다. 오타니는 7회말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임해 상대 투수 초구를 통타해 비거리 129m짜리 좌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는 9회말 타석부터 아예 방망이를 휘두를 수 없었다. 토론토 벤치는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1루로 나간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 베이스에서 순간 발이 떨어져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다저스 벤치 비디오 챌린지 신청에도 판정 결과에 변화는 없었다.

오타니는 연장 승부로 들입한 1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오타니는 13회말 2사 3루 기회에서도 자동 고의4구로 공짜 출루를 이어갔다. 심지어 오타니는 1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까지 자동 고의4구를 얻어 네 타석 연속 고의4구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17회말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조차 사실상 고의4구에 가까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다저스는 연장 18회까지 불펜에서 대기한 모든 투수를 동원한 끝에 프리먼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6시간 39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9출루와 한 경기 고의4구 4개를 기록했다. 또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4개의 장타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종전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프랭크 이스벨)가 됐다.

오타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 내 플레이는 나중에 되돌아보면 된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자고, 내일 경기를 대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빨리 잠을 청해야 할 이유는 29일 4차전 선발 투수로 본인이 나서는 까닭이다. 오타니는 하루 전날 9타석을 소화해 모두 출루한 타자임에도 선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져야 한다. 거기에 항상 들어가는 리드오프 선발 자리까지 생각한다면 3차전과 4차전을 걸쳐 오타니의 체력 소모는 상상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