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은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올해 12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8차례 우승하면서 '배드민턴 여제' 면모를 확실히 굳혔다. 세계 2위 왕즈이를 상대로 올해 6전 6승의 압도적인 우위도 기록하게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2위)를 꺾고 덴마크 오픈 정상에 올랐다.
주최 측이 안세영의 땀을 닦지 않아 미끄러지고, 막판 발목에 문제가 생기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다 이겨내고 이겼다. 특히 2게임은 엄청난 역전극이었다.
지난해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21-5 24-2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왕즈이와의 상대전적을 14승4패로 벌렸다. 무엇보다 올해 안세영이 왕즈이 상대로 6전 전승을 찍었다.
둘은 지난해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도 서로 격돌한 적이 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부상 치료와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뒤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이기도 했다. 당시엔 왕즈이가 안세영을 눌렀으나 1년 만에 같은 대회 결승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선 안세영이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왕즈이는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 게임스코어 0-2로 완패했다. 왕즈이는 올해 안세영과 6번 붙어 모두 졌다. 연합뉴스
1~2게임 모두 인상적이었다.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에 5점만 허용하며 1게임을 쉽게 따냈다. 세계 1위와 2위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2게임이 더욱 감동적이었다. 왕즈이에게 끌려가는 상황에서 8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든 뒤, 듀스 끝에 승리하는 환상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덴마크 오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개 국제대회 중 무려 8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배드민턴 여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상대를 확실하게 눌렀다. 4-1로 앞서가기 시작한 뒤 계속 경기를 주도하면서 1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왕즈이는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계속 안세영에게 점수를 내주며 끌려갔다. 안세영이 21-5로 압승했다. 15분 만에 1게임을 끝냈다.

안세영은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올해 12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8차례 우승하면서 '배드민턴 여제' 면모를 확실히 굳혔다. 세계 2위 왕즈이를 상대로 올해 6전 6승의 압도적인 우위도 기록하게 됐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2게임에선 왕즈이에게 초반 흐름을 내주며 1-4로 끌려갔다. 바로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범실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왕즈이에 연속으로 실점했다. 3-1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간격을 좁히지 못하며 10-18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 때부터 안세영의 쇼가 시작됐다. 10-18에서 8점을 연속으로 내고 18-18 동점을 기어코 만들어낸 것이다. 안세영은 수비와 체력이 강해 랠리가 펼쳐질 경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왕즈이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2게임 막판 안세영은 상대와 40차례, 41차례 샷을 주고받는 엄청난 랠리를 펼쳤다. 당연히 득점은 안세영의 것이었다.
안세영은 18-18에서 땀을 제대로 닦지 않은 주최 측 실수로 실점했으나 두 점을 연속으로 따내 20-19,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다가섰다.
이후 왕즈이에 20-20 듀스를 내주고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20-21로 뒤졌을 땐 안세영이 삐끗해 코트에 쓰러졌으나 왕즈이의 공격에 네트에 걸리는 행운도 있었다.
통증을 잠시 치료한 안세영은 24-22 승리를 챙겼다.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양 팔을 들어 올리고 포효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안세영은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올해 12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8차례 우승하면서 '배드민턴 여제' 면모를 확실히 굳혔다. 세계 2위 왕즈이를 상대로 올해 6전 6승의 압도적인 우위도 기록하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우승은 1987년 이영숙 이후 38년 만의 일이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그리고 슈퍼 750 대회인 덴마크 오픈에서 우승컵 하나를 추가했다.
안세영은 결승전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무적이었다. 16강, 8강, 4강에선 일본 선수들을 연달아 만나 모두 이겼다. 16강에서 니다이라 나쓰키(28위), 8강에서 미야자키 도모카(10위)를 격파한 뒤 준결승에서 2025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야마쿠치 아카네(3위)를 게임스코어 2-1(16-21 21-10 21-9)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중국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까지 완파했다.
안세영은 컨디션을 정비한 뒤 바로 프랑스 서부도시 렌의 외곽 세송-세비네로 이동, 21~26일 열리는 BWF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에 참가해 올해 아홉 번째 국제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올해 12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8차례 우승하면서 '배드민턴 여제' 면모를 확실히 굳혔다. 세계 2위 왕즈이를 상대로 올해 6전 6승의 압도적인 우위도 기록하게 됐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