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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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지 "'트로트 신동' 시절 기억해주는 분들께 늘 감사, 노래로 보답하겠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10.08 11:50

김예나 기자
유민지
유민지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트로트 가수 유민지의 진짜 힘은 '꾸준함'에서 비롯됐다. 타고난 실력과 끼도 물론이지만, 그 모든 것을 지탱해온 건 결국 묵묵히 걸어온 시간에서 쌓인 내공이었다. 어떤 시련과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길을 이어갈 수 있는 단단한 힘, 유민지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

3년여 만의 신곡 '우리님' 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지는, 데뷔 전부터 '트로트 신동'이라 불릴 만큼 남다른 떡잎을 지닌 가수로 유명하다. 양산 지역 스타를 넘어, 전국 트로트 천재 소녀로 사랑받기까지, 그 시간 동안 유민지에게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을까. 

유민지는 '부모의 강요'로 가수가 된 아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유난히 튀는 음색을 지녔고, 여러 아이들 속에서도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 목소리로 자연스레 주목받았다. 똑같은 동요도 유민지가 부르면 달랐다. 그의 노래에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감정선과 표현력이 깃들어 있었다. 

 
유민지
유민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어머니를 대신해 참가한 노래자랑에서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를 불러 1등을 했다. 이후 각종 노래 대회에 나갈 때마다 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트로트 신동'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무대에서 상을 받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유민지는 "사람들에게 박수 받을 때 기분이 좋았다. 사실 그때까지 꿈은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저는 원래 하던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학교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변 반응이 조금씩 달라졌다. '민지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권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이모의 권유로 작곡가 선생님까지 찾아갔다는 유민지는 "녹음 한 번 해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녹음 파일이 한 사이트에 올라갔고 그때 팬덤이 생겼다. 방송 출연도 자주 하고, 저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 신기하긴 했지만 그 자체로 제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노래하는 게 재밌었고, 지금까지 그 마음으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민지
유민지


유민지가 어린 나이에 대중을 압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목소리였다. 지금도 변함없이 맑고 청아한 음색을 자랑하며, 특히 정통 트로트의 맛을 완벽하게 살려내며 '꺾기 요정'이라 불린다.

유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정말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제가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 그저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서 화장실에서 책을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글 대신 노래 가사를 읽기 시작했고, 그 습관이 자연스레 발음과 호흡, 목소리의 힘을 단련하는 연습이 되었다"는 전언. 그렇게 꾸준히 하던 연습이 지금까지도 긍정적으로 작용, 유민지만의 독보적인 강점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렇게 16년 차 트로트 가수로 성장한 유민지는 언제나 '노래로 인정받는 가수'였다. 하지만 요즘의 그는 조금 달라졌다. 트로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넓히며, 숏폼 콘텐츠 출연이나 재치 넘치는 '밈' 영상 촬영 등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특유의 순발력과 능청스러운 연기 감각으로, 무대 밖에서도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유민지는 "생각보다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좋더라. 그래서 요즘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다. 노래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민지
유민지


유민지는 무대 위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도 다채로운 관심사를 지닌 아티스트다. 특유의 예쁜 목소리를 살려 라디오 진행도 하고 싶고, 메이크업에 대한 감각도 뛰어나 자신을 다채롭게 표현할 줄도 안다. 요리 역시 즐겨하며, 음악 활동 외에도 일상의 작은 즐거움 속에서 자신만의 균형과 행복을 찾고 있다. 

유민지는 어쩌면 한 장르에 스스로를 가두고 매몰될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자신을 찾아가려는 태도, 그 진심이 유민지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트로트 가수'로서의 본업에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유민지는 "저를 '트로트 신동' 때부터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늘 감사드린다. 그런 분들에게 '유민지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구나' 반가운 마음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유민지 노래는 언제든 들을 수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리고 싶다. 트로트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럽게 유민지라는 이름이 함께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게 제일 큰 행복"이라 덧붙이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무대에서 진심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유민지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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