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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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표절 논란 '모르쇠'하던 밴드…결국 '철회' 엔딩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0.02 10:30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고 김광석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고 김광석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고(故) 김광석의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일본 밴드가 결국 해당 곡을 철회했다.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는 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표절 논란이 된 곡 '산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많은 분들께서 이번 곡이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다"며 "저희 측의 배움이 부족하여 곡을 작곡할 때는 지적해 주신 곡을 알지 못하였으나, 다수의 지적을 받고 나서 김광석 님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한국에 계신 여러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등산부는 "지적해 주신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산보'의 음원을 순차적으로 철회하고 관련 영상의 공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곡으로 활동하지 않고, 관련 콘텐츠 게시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셨을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심려를 끼쳐드린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슈퍼등산부는 지난달 10일 '산보'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김광석이 지난 1994년 발매한 4집 '김광석 네 번째'에 수록된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2011년 제이레빗이 리메이크한 버전과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한국 음악팬들은 "번안곡인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해당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슈퍼등산부는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여러분들의 댓글을 받고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처음 들었다. 우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한국에선 유명한 곡이지만,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이 곡을 알지 못했고, 산책과 등산을 떠올리며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닮게 됐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훌륭한 명곡을 알게 됐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 우리의 음악이 일본의 여러분께도, 한국의 여러분께도 따뜻하게 받아들여진다면 기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광석의 곡을 몰랐다면서 따뜻한 시선을 당부하는 입장글에 많은 누리꾼들은 비판을 이어갔다. 해명글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표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은 없던 슈퍼등산부는 결국 음원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사진=슈퍼등산부 계정, 유튜브, 김광석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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