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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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천만 영화 '국보', 이상일 감독의 '피 집착' 녹였나…가부키 파격 도전 (종합)[BIFF 2025]

기사입력 2025.09.21 11:57 / 기사수정 2025.09.21 11:57



(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일본 역대 영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국보' 이상일 감독과 요시자와 료가 부산에 등장했다.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영화 '국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상일 감독과 배우 요시자와 료가 참석했다.

영화 '국보'는 야쿠자의 세계에서 태어난 가부키 천재 키쿠오의 일생을 그린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했으며,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이상일 감독은 "2000년에 처음으로 부산에 오게 됐고, 2025년 30주년을 맞이한 부국제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제가 가까이서 바라보게 됐다"며 "부산영화제와 많은 인연이 있었고, 제가 영화 만드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러한 인연으로 이번에 부산에 오면 보은하는 기회가 될 거 같아서 왔다"고 밝혔다.

요시자와 료는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며 한국어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국보'로 초청받게 돼 영광스럽다. 어제 처음 한국에서 상영을 한 후 GV(관객과의 만남)에서 관객들이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들을 해주시더라. 모두 진지하게 영화를 보신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상일 감독은 '천만 영화'를 만든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천만 명의 이유는 잘 모른다. 상상도 못했다"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사실 가부키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80년 전 영화 이후로 없다고 들었다. 가부키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고 영화관에서 보는 게 아니라는 인식도 있었다. 러닝타임도 세 시간이라 흥행 예상은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기대가 없던 이유를 털어놨다.

또한 "많은 일본 분들도 가부키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잘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통해서 가부키에 새로운 발견이 있을 거 같다"는 기대를 표하며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와타나베 켄 등 유명한 배우들이 가부키를 연기하며 인생을 걸고 도전했기 때문에도 인기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시자와 료는 가부키 배우 역을 위해 1년 반에 걸쳐 춤을 연습했다. 요시자와 료는 "어떻게 해야 아름답게 보일지를 많이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단지 아름답고 예쁘게만 춰서는 안된다고, 감정에 맞춰 춤춰달라고 하더라"고 현장을 회상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디렉션이었다. 이런 연기, 감정에만 몰입해 현장에 있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만 이렇게 연기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사 하나 장면 하나 몰두해서 찍을 수 있던 사치스러운 시간이었다"며 공들인 작업임을 덧붙였다.



극 중 키쿠오는 가부키에 재능이 있는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나지만 대대로 가부키 가문이었던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 분)의 혈통, 피를 어쩔 수 없이 탐내는 순간을 마주한다. 

이는 재일교포로 지내온 감독의 집착적인 마음이 반영된 것일까.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제 피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기겠다"는 한국어 답변을 했다. 그는 "'국보'로 한정해 말씀드리면, 제가 관심 갖고 이 안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웃사이더'다. 사회 변두리 인물을 주목하고 거기에 눈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제 아이덴티티가 작용됐을 것이긴 하지만, 어떻게 직접적으로 작품에 관련이 된 것일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고 설명해 기대를 모았다.

한편, 6월 6일 일본에서 개봉한 '국보'는 2025년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 연합뉴스,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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