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장남의 동성애 결혼을 공개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앤드루 안 감독과 배우 윤여정, 한기찬이 참석했다.
영화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를 그린다.
윤여정은 "처음 앤드루 안 감독에게 제안 받았을 땐 민의 엄마 역이었다. 엄마로서 괜찮겠다는 생각했는데 (민 역의) 한기찬은 20대더라"며 "앤드루에게 이건 너무하다고 할머니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게이 아들을 둔 엄마 역에서 게이 손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윤여정은 "연기는 그렇게 기획하고 수학문제 풀듯이 하는 게 아니다. 엄마였든, 할머니였든 아이를 사랑하는 걸 전달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모일 땐 애들 교육을 똑바로 시키야 한다는 의무감에 야단치고 이러지 말라고 한다. 제가 실제 엄마 역을 해봐서 안다"며 "할머니가 되면 굉장히 너그러워지더라. 멀리서 바라보며 건강하게만 커주면 된다고 한다.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게 없으니 받아들이고 살게 된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또한 LGBTQ 관련 이슈를 담은 작품인 만큼 윤여정에게 한국의 동성애 인식에 대해 묻는 외신의 질문도 던져졌다.
이에 윤여정은 "이런 문제(동성애)는 한국이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다. 한국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 미국처럼 (인식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아니다"라며 "한국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제가 여기 79년이나 살아서 잘 안다"고 영어로 답했다.
동성애를 언급한 윤여정은 지난 4월 장남의 동성 결혼을 고백해 큰 화제된 바 있다. '결혼 피로연'으로 인해 당시 화제됐던 윤여정의 인터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윤여정은 "장남이 2000년에 커밍아웃을 했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을 때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며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는 너스레를 떨며 진심을 전한 바 있다.
'결혼 피로연'은 24일 개봉한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