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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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팍팍' 키움, 갈 길 바쁜 한화 발목 잡았다…박주홍 데뷔 첫 4안타로 이글스 격침 [대전:스코어]

기사입력 2025.09.14 21:01 / 기사수정 2025.09.14 21:01

설종진(오른쪽)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이겼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오른쪽)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이겼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갈 길 바쁜 2위 한화 이글스의 발목을 잡았다. 무려 5개월 만에 한화전 승리를 맛보면서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설종진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13-10으로 이겼다. 전날 5-10 패배를 설욕하고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은 이날 타선이 일제히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송성문이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임지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최주환 5타수 2안타 2타점, 임병욱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김건희 5타수 2안타 2득점, 오선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박주홍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등을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투수 정현우가 3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뒤 불펜이 힘을 냈다. 원종현 1⅓이닝 무실점, 오석주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윤석원 1이닝 1볼넷 무실점, 박주성 1이닝 무실점 등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설종진(오른쪽)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이겼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오른쪽)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이겼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이날 게임 전까지 2025시즌 한화 상대 1승13패로 철저하게 열세였던 가운데 모처럼 이글스전 승리를 챙겼다. 지난 4월 12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반면 한화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3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4타수 2안타 2득점, 문현빈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하주석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최재훈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등으로 분전했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같은 날 선두 LG가 KIA 타이거즈를 꺾으면서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진 것도 악재다. 연승이 '4'에서 멈추며 상승세도 한풀 꺾이게 됐다. 

◆김태연 부상 피한 한화, 안도의 한숨 속 4연승 도전

한화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이원석(우익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문동주가 시즌 12승 사냥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 13일 키움을 10-5로 제압,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히고 페넌트레이스 막판 역전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태연이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얼굴에 사구를 맞은 여파로 이튿날 게임에 결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태연이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얼굴에 사구를 맞은 여파로 이튿날 게임에 결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다만 지난 13일 타석에서 얼굴에 사구를 맞은 김태연의 부상이 걱정이었다. 김태연은 키움 투수 하영민이 던진 140km/h짜리 직구를 맞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김태연은 다행이 CT 검진에서 특이소견 없음 소견을 받았다. 입술 안쪽 상처 봉합 치료를 진행하고 최소 이틀 동안은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만약 전날 김태연이 큰 부상을 당했다면 게임을 이기고도 팀 전체가 우울했을뻔 했다"며 "정말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화 포비아' 못 깬 키움, '5억팔' 정현우 앞세워 승리 겨냥

키움은 지난 13일 한화에 5-10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3연승이 불발됐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3회까지 0-0 접전을 벌였지만, 0-1로 뒤진 5회말 선발투수 하영민의 헤드샷 사구 퇴장 이후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졌다.

키움은 2025시즌 유독 한화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까지 14경기 1승13패로 고개를 숙였다. 선두 LG를 상대로는 7승9패로 선전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의 2025시즌 유일한 한화전 승리는 지난 4월 12일 대전 경기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선 '슈퍼루키' 정현우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정현우는 이후 선발 6연패로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5개월 만에 한화와 리턴 매치를 펼치게 됐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반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 재빠르게 반격한 한화

선취점은 키움에서 나왔다. 1회초 1사 후 임지열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최주환의 타석 때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했다. 최주환이 곧바로 우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임지열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키움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화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2회말 1사 후 하주석의 기습번트 안타 출루에 이어 최재훈의 1타점 2루타가 작렬, 1-1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심우준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팀 간 15차전에서 2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심우준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팀 간 15차전에서 2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하지만 한화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키움도 3회초 선두타자 박주홍의 안타, 송성문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으면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를 흔들었다. 일단 임지열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주환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3-2 역전을 이뤄냈다.

한화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3회말 선두타자 리베라토의 내야 안타 출루, 1사 후 노시환의 안타로 주자가 모였다. 1사 1, 2루에서는 채은성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리베라토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다만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하주석이 1루수 땅볼 아웃, 흐름이 끊겼다. 2사 후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재역전은 불발됐다.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 무너뜨린 키움 타선, 멀리 도망가는 영웅 군단

키움은 4회초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임병욱, 김건희의 연속 안타 출루로 주자가 모인 뒤 1사 1, 3루에서 오선진의 1타점 적시타, 박주홍의 2타점 3루타, 송성문의 1타점 2루타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순식간에 7-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 벤치는 투수를 조동욱으로 교체,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키움 임지열의 1타점 2루타,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뽐아내면서 9-3으로 달아났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임지열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임지열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심우준, 손아섭의 연속 볼넷 출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9-4로 추격했다.

한화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 만루 찬스를 차렸다.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잠시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하주석의 타석 때 키움 투수 박윤성의 폭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9-5로 따라붙었다.

하주석은 흔들리는 박윤성을 상대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2사 2, 3루에서 박윤성에 우전 안타를 쳐내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9-7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키움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던 승부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키움은 일단 5회초 2사 1, 2루에서 임지열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추가 득점에 성공, 10-7로 앞선 가운데 5회를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최주환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최주환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추격 잠재운 키움 불펜, 임병욱 쐐기포로 승부에 마침표

키움은 3점의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6회말 무사 1, 3루에서 투수 김동규의 제구 난조로 폭투가 나와 3루 주자가 득점, 10-8로 쫓기기도 했지만 바뀐 투수 오석주가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키움은 7~8회말 한화의 추격을 실점 없이 봉쇄한 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로 나선 베테랑 임병욱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11-8로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임병욱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임병욱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강재민의 146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키움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박주홍의 1타점 적시타, 송성문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보탰다. 13-8까지 도망가면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키움은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조영건이 무사 1루에서 이진영에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넉넉한 리드를 지켜냈다. 13-1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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