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만에 취소를 취소' KOVO컵 파행, 남자부 경기 재개하지만…혼란과 망신 어떡하나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가 파행 끝에 결국 재개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새벽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를 일정 조건에 맞춰 진행할 수 있음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FIVB가 제시한 조건은 ▲KOVO컵은 정규리그와 관련하여 그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KOVO컵을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는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 클럽팀이나 외국인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2025 FIVB 남자부 배구 세계선수권 대회에 등록된 선수들은 KOVO컵 대회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네 가지 사항이다.

이 조건에 따라 이번 컵대회 남자부 경기는 외국 클럽팀에 해당하는 태국팀 나콘라차시마는 대회에서 제외하고, 일정을 조율해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기존 예매자의 티켓은 전액 환불 처리되고, 예매된 좌석은 유지한다. 남은 남자부 잔여 경기 모두 현장 선착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연맹은 13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컵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맞대결을 14일 오전 11시로 연기했다. 컵대회 개최 허가 요청을 보냈으나, 개최 허가 답변이 없던 탓이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조별리그 A조 개막전은 정상적으로 완료된 상황이었다.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5, 25-22, 16-25, 25-22)로 제압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날 두 번째 경기가 사라지면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FIVB의 답변을 기다리던 연맹은 결국 14일 자정이 지나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해 연맹은 컵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오전 9시 다시 남자부 경기 재개를 알렸다. 

한국배구연맹은 14일 오전 다시 한 번 "계속된 번복으로 팬과 관계자분들께 혼란을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하며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