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케인을 범죄자 만들어"…환상프리킥 MLS 베스트골 2위!→'이주의 팀' 이어 겹경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몸짓 하나하나가 축구계 '신 엘도라도'로 불리는 미국을 사로잡고 있다.

3경기만 치렀음에도 그에 대한 화제가 쏟아진다. 이번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주간 베스트 골 2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유력 스포츠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MLS 2025시즌 30라운드 주간 베스트 골을 뽑으면서 손흥민이 FC댈러스전에 넣은 직접 프리킥 득점을 2위에 올려놓았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FC(LAFC)에 입단한 손흥민의 MLS 첫 골이 나왔다.

입단 사흘 뒤인 10일 시카고 파이어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교체 출전해 상대 파울을 유도, 동점골로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미국에 가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냥 골도 아니고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페널티아크 부근 왼쪽 먼 곳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오자 키커로 나섰다. 자신의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상대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노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직접 프리킥 골이 단 하나였기 때문에 그의 미국 무대 첫 골 가치가 더욱 빛났다.

데뷔 1~3번째 경기에서 페널티킥 유도와 어시스트, 득점을 연달아 챙겼다. 그가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손흥민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30라운드 환상골에 힘입어 다시 한 번 MLS '이주의 팀'에 뽑혔다.

2주 연속 MLS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MLS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30라운드 '이주의 팀' 11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명단에 손흥민 이름 석자가 포함됐다. 손흥민은 대니 무소브스키(시애틀), 샘 서리지(내슈빌) 로빈 로드(미네소타), 하니 무크타르(내슈빌), 아이든 오닐(뉴욕 시티), 대니얼 무니(산호세), 마마두 포파나(뉴잉글랜드), 카이 바그너(필라델피아), 야마네 미키(LA 갤럭시), 마이클 콜로디(댈러스)와 함께 '이주의 팀'에 포함됐다.

다만 손흥민은 주간 MVP에 뽑히진 않았다. 같은 날 스포팅 캔자스시티와의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포함 해트트릭을 폭발한 무소브스키가 MVP가 됐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19일 MLS 29라운드 직후 발표된 '이주의 팀'에도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들어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27라운드에선 메시가 자신의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 경기에 아예 결장해 '이주의 팀'에 빠졌지만 손흥민은 포함됐다.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이 팬들은 물론 미국의 축구 전문가들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골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의 위력을 정확하게 알린 득점포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엔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재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등에 밀려 프리킥 키커를 거의 하질 않았다. 코너킥은 곧잘 찼지만 득점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프리킥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총 222골을 넣었는데 이 중 직접 프리킥 골은 2021년 8월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서 넣은 골 하나다. 당시에서 간접 프리킥 성격 짙은 킥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경우였다.

토트넘 팬들은 "프리킥 도맡아 찬 케인이 범죄자였다"고 땅을 치고 있다.

손흥민을 지도하는 LAFC의 사령탑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그저 기량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서 "손흥민은 진정한 경쟁자이며 승부사다. 그는 MLS에서 흔하지 않은 자질을 가진 선수이며, 우리에게 신선한 동기부여와 추진력을 더해주고 있다"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손흥민은 27일 미국 유력지 LA타임즈가 꼽은 MLS 역대 이적 4위에 오르며 자신의 진가를 한 번 더 알렸다. 데이비드 베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리오넬 메시 다음이 바로 손흥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