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땅볼-땅볼' 이정후, 3타수 무안타 침묵…SF 충격의 5연패→승률 5할 붕괴 위기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바람의 손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중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5번에서 타순이 내려간 이정후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출루하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이날은 한 번도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1까지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피츠버그 좌완 선발 베일리 팔터를 상대로 1회말부터 기회를 잡았다. 엘리엇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 라파엘 데버스 3구삼진 후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맷 채프먼 타석에서 더블 아웃이 나오며 그대로 이닝 종료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윌머 플로레스가 3루수 땅볼, 케이시 슈미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는 팔터의 2구 싱커를 타격했으나 3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해서 기회를 잡고도 찬스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패트릭 베일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루이스 마토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뒤 라모스가 볼넷을 얻어 다시 1사 1, 2루. 하지만 이번에는 데버스의 병살타가 나오며 허무하게 기회가 날아갔다.

이정후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샌프란시스코가 선두타자 아다메스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은 뒤, 채프먼 우익수 뜬공, 플로레스 3루수 직선타 후 슈미트가 좌전 2루타로 출루한 2사 주자 2루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팔터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봤고, 이번에도 2구 싱커를 건드렸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샌프란시스코에게 끌려가던 피츠버그는 5회초 리오버 페게로의 솔로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페게로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 상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94.9마일(약 153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1의 팽팽한 균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7회말 바뀐 투수 브랙스톤 애쉬크레프트 상대 플로레스가 3구삼진으로 돌아선 뒤 슈미트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이정후의 세 번째 타석,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커브를 타격했으나 3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또 다시 출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달아나지 못한 사이 피츠버그가 8회초 2점을 내고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 닉 곤잘레스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오닐 크루즈가 3구삼진으로 돌아섰으나 토미 팸과 키브라이언 헤이즈의 연속 내야안타가 나오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조이 바트의 좌전안타에 곤잘레스가 홈인, 페게로의 땅볼 때 팸까지 들어오며 3-1로 샌프란시스코를 따돌렸다.



이후 이정후의 타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베일리가 8구 승부를 벌였으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고, 마토스와 라모스는 연속해 뜬공으로 돌아서며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말에는 데니스 산타나 상대 데버스 헛스윙 삼진, 아다메 3루수 땅볼, 채프먼 헛스윙 삼진으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피츠버그에 승리를 내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피츠버그 마운드를 상대로 단 2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벌랜더가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하고 내려갔고, 조이 루케시, 라이언 워커에 이어 등판한 타일러 로저스가 1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끌려가는 상황에서 트리스탄 벡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전적 54승54패로 승률 5할을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연속 출루 기록이 끊긴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383타수 96안타 6홈런 43타점 50득점 타율 0.251, OPS 0.717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