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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있게 사랑해줘“...NCT 도영, 비틀대는 모양새도 괜찮을 거야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6.15 19:30 / 기사수정 2025.06.15 20:02



(엑스포츠뉴스 송파, 장인영 기자) 도영이 NCT를 잠깐 잊게 만들 정도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교과서적 행보를 걷고 있다. 

15일 도영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도어스(Doors)'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앙코르 공연 이후 7개월 만에 국내 단독 콘서트로 시즈니(팬덤 별칭)을 찾은 도영은 13~15일 사흘간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총 1만 8천 관객을 동원,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막강한 파워를 실감케 했다.

VCR로 시작을 알리는 여타 공연들과 달리 곧바로 무대로 '자신감'을 표출한 도영이다. 지난 9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소어(Soar)' 수록곡 '깊은 잠 (Wake From The Dark)으로 포문을 연 도영은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 '나의 바다에게 (From Little Wave)', '반딧불(Little Light)'로 청춘의 희노애락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어루만졌다.  

음악을 향한 도영의 진심은 첫 멘트타임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열심히 노래하고 있는 도영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도영은 "이날이 올까 싶었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 왔다. 다들 잠은 잘 주무시고 오셨냐"고 이야기했다. 



특히 도영은 3일 간의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에게 네잎클로버 모양의 녹색 방석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도영은 "근데 되게 민망하다"며 "3일 내내 생색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간직하고 싶어서 끝까지 포장지를 안 뜯는 분들도 있더라. 꼭 간직해주길 바란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집에서 깔고 앉아라"라고 말했다. 

넬 김종완이 선물한 '샌드 박스(Sand Box)'와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를 거쳐 '온기 (Warmth)', '끝에서 다시 (Rewind)', '편한 사람 (Just Friends)' 무대에서는 애절하고 짙은 감성의 발라드를 선사함으로써 팬들의 박수를 불러일으켰다. 

새틴 재질의 셔츠를 입고 등장한 '도영이의 재즈바' 섹션에서는 NCT 정규 1집 '엠파시(EMPATHY)' 수록곡 '예스토데이(YESTODAY)', NCT 127 정규 2집 수록곡 '우산 (Love Song)', NCT 도재정 미니 1집 타이틀곡 '퍼퓸(Perfume)'을 소환해 시즈니를 열광케 했으며 '내가 됐으면 해 (Serenade)', '유미의 세포들' OST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까지 재즈 버전으로 선보여 위트 있는 무대로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소네트 (Sonnet)',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에서는 벅찬 감성의 밴드 사운드 음악을 지향하는 도영의 매력을 한층 더 가까이 엿볼 수 있었으며 '자전거 (First Step)' 무대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연출이 진광경을 이뤘다. 이어 '타임 머신(Time Machine)',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에서도 리프트를 활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도영은 "오늘 모니터 하느라 (자전거를 탄) 사진을 봤는데 엄청 무서워보이더라. 걱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처음에 리허설하느라 탔을 때도 안 무서워서 놀랐다. 오히려 자전거 높이를 더 올리라고 했다"며 "3층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이기도 하다. 실체 특성상 천장이 높다고 하더라. 자전거 연출 시야만큼은 3층이 제일 좋았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각각 김윤아와 윤도현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동경 (Luminous)'와 '고요 (Still)' 무대를 앞두고는 "이 노래들에 과하게 몰입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게는 가사가 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하는 몫이 있지 않냐. 가슴을 후벼파는 기분이 있는 곡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고요 속에서 여러분이 동경하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보 타이틀곡 '안녕, 우주 (Memory)'로 퇴장하는 듯했던 도영은 팬들의 앙코르 외침에 다시 무대 위로 올라 "김도영을 외쳐서 나온 거다. 아니면 안 나왔다"는 너스레와 함께 '새봄의 노래 (Beginning)', '미래에서 기다릴게 (Eternity)', '쉼표 (Rest)'까지 총 25곡의 풍성한 세트리스트로 시즈니와 하나 됐다. 도영의 압도적인 보컬과 생동감을 더한 밴드 세션이 조화를 이루며 'K팝 대표 보컬리스트' 도영을 또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공연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고 운을 땐 도영은 "컴백과 같이 준비하기도 했고 올해 들어서부터 앨범이고 공연이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던 거라 저도 저지만 스태프분들이 힘들었을 거다. 다시 한번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화면에 나오는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고 레이저, 조명, 리프트 연출 등 모든 게 만족스럽다. 이런 공연에 제 목소리를 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스로를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도영은 “저한테도 너무 고맙다. 저랑 일하는 분들이 쉽지 않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투영해 저를 보니까 저도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생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여러분도 너무 아시다시피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하지만 아무도 없는 데에서 노래하는 건 안 좋아한다. 여러분들처럼 저를 봐주는 분들이 있어야 노래하고 무대하는 게 너무 즐거운 사람“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순간들이 영원하진 않지 않다. 공연을 보러올 만한 가치가 있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어야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오실 수 있지 않나. 그런 고민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만약에 내가 부르는 노래가 사랑받지 않더라도, 유명한 노래가 되지 않더라도 공연을 보러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노래를 진짜 잘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노래를 진짜 잘하면 듣고 싶어서라도 공연에 오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연습도 많이 했다. 노래를 잘해야 여러분들이 보러 올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여전히 유효한 생각이지만 이전과 다른 건 제 노래를 사람들이 많이 듣지 않더라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수많은 이들이 사랑해 주는 것처럼 사랑한다면 저는 그걸 다 받은 게 아닌가.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크고 소중한 사랑을 보내주는데 내가 너무 다른 사랑에 집착했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반성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으니 여러분이 집중 있게 저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당부를 전했다. 

한편, 도영은 서울을 시작으로 7월 12~13일 요코하마, 16일 싱가포르, 8월 16일 마카오, 23~24일 고베, 9월 13일 방콕, 20일 타이베이 등 아시아 7개 지역에서 11회에 걸쳐 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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