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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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하이브리드' 발표, "한국 팬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인터뷰)

기사입력 2011.11.18 10:38 / 기사수정 2011.11.18 10:3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산=백종모 기자] 영화와 게임이 결합된 철권의 새 타이틀 '철권 하이브리드(HYBRID)'가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17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용산 나진상가 플레이스테이션 존에서 오는 22일 자막 한글화를 거쳐 발매되는 플레이스테이션3용 타이틀 '철권 하이브리드(HYBRID)' 발표회를 가졌다.

SCEK 가와구치 시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번 하라다 프로듀서가 왔을 때보다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철권 팬이 많은 한국 분들에게 종합선물세트이자 궁극의 타이틀 패키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기대를 당부했다.

가와구치 대표는 한국말로 "지난 16년간 철권 시리즈를 개발해 오신 철권의 달인 하라다 프로듀서(▲사진)를 소개합니다"는 말로 개그를 시도해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어 캡콤의 오노 프로듀서가 특별 영상으로 등장했는데, 그는 영상 중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을 은근히 홍보해 하라다 프로듀서에게 "최악"이라는 농담을 들었다.




■‘철권태그1 HD’와 영화, ‘철권태그2 프롤로그’까지 확실한 서비스 패키지

하라다 프로듀서는 "한국에는 20회 이상이나 올 기회가 있었는데, 올 때마다 팬이나 미디어 분들이 환대를 해줘 항상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캡콤 오노 프로듀서는 철권 팬들에게 엄격한 얘기를 많이 듣기 때문에 한국에 오면 편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이어 철권 하이브리드의 개발 동기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그는 "철권 하이브리드의 개발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최초 개발 동기는 13년 전부터 팬들에게 '오프닝 CF나 엔딩 CG 식으로 만들어진 고품격의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희망으로 부터였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규모를 작게 잡고 시작했지만, 기획을 하면 할수록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됐다고.



풀CG로 작성된 영화는 플스1·2 시절과 다르게 렌더링 면적 등 처리량이 예전의 4배 이상으로 렌더링 시간만 2~3배 걸리는 등 큰 노력이 들어갔다는 게 하라다 프로듀서의 설명.

하라다 프로듀서는 "CG뿐 아니라 캐릭터의 표정과 액션에 공을 들여 제작했다"며 "이 두 가지를 하는 동안 점점 들어가는 비용이나 제작진의 열정이 들어갔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굉장히 오랜 기간이 지나 완성됐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이 타이틀이 8천엔 이상이다. 영화와 게임 타이틀 및 특전이 들어 있는 타이틀이 하나의 패키지로 들어있다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영화만으로 타이틀을 구상했지만, 16년간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철권이 사랑 받아온 것에 대한 팬 서비스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철권태그토너먼트(이하 철권태그1)의 HD판을 수록하게 됐다는 것.



■철권태그1 HD는 에뮬레이팅이 아닌 새롭게 제작한 초월이식 버전

철권태그1도 단순히 넣은 게 아니라 hd화를 해서 수록을 했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이 들었다고 한다.

가령 캐릭터 셀렉트 화면, 체력게이지 바 등은 단순한 업스캔 컨버팅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그려 넣었다고. hd가 아닌 철권태그1 원작은 4:3 화면비였으나, HD로 제작돼 16:9의 화면비로 수정돼, 게임 내에서 캐릭터 간의 거리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다.

또한 철권4나 5에 비해서도 폴리곤 수가 많게 모델링을 해, 캐릭터 이빨의 뒷면 까지도 묘사되는 등 세밀한 표현을 선보이고 있다.

하라다 프로듀서는 "철권태그1 HD와 영화를 넣었음에도 좀 더 확실한 서비스를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철권태그2 프롤로그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루레이 디스크에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넣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아케이드 버전을 만들던 중이었다"며 "아케이드 철권태그2의 기판은 플레이스테이션3보다 고성능이기 때문에, 그 것을 플레이스테이션3에 가져오는 것은 큰 일었으나, 팬 서비스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캐릭터를 그대로 넣는 게 아니라, 아케이드 판에 없는 요소인 영화 버전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며, 데빌이나 알리사가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추가 서비스 요소가 등장한다.

또한 기왕 모델링을 잘 해놓았으니, 플스3인 만큼 3D대응으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격투게임에서는 드문 3D 모드를 넣게 됐다고.

하라다 프로듀서는 "영화의 퀄리티나 들어있는 게임의 볼륨을 보면, 장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다"며 웃었다. 이어 "큰 결심으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철권 프로 게이머의 '철권 태그 토너먼트 HD' 게임 시연

이어 철권 프로게임팀 나진 엠파이어 소속 선수 김현진(J.D.C.R)과 김광현(지삼문에이스)의 철권태그1 시연이 있었다.

김현진은 하라다 프로듀서를 처음 본 것에 대해 "너무 떨리고 기쁘다"며 "일본어만 잘하면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싶은데 아쉽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예전에 사이타마에서 뵀는데 다시 만나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라다 프로듀서는 선수들이 입고 나온 팀 유니폼을 가리키며 "이 점퍼는 프로 선수가 아니면 못 받나?"라며 "부럽다. 이걸 입고 일하고 싶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한국에서 철권 붐이 일어난 면이 크기 때문에, 프로 분들의 대전을 나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 앞서 김광현은 "내가 실력이 높다"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경기 초반 스틱이 익숙지 않아 커맨드 입력 오류가 이어졌고, 결국 김현진이 첫 번째와 두 번째 판을 모두 가져가며 쉽게 승리를 따냈다.

시연 뒤 김현진은 "철권태그1보다 그래픽이 깔끔하다"고 게임에 대해 평했고, 김광현은 "좋은 모습을 못 보여 죄송하다"며 "옛날 생각도 나고 한국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하라다 프로듀서는 "12년만의 타이틀이라 기억하기 쉽지 않겠지만, 가족 친구들과도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니 꼭 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하라다 프로듀서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과의 공동인터뷰를 통해 철권 하이브리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밝혔다.

다음은 공동 인터뷰 전문

-철권하이브리드 가격이 저렴하게 나온 배경은?

일본 같은 경우 애니메이션 타이틀이 높은 가격으로 발매되는, 영화나 DVD와 게임의 가격대가 다르다. 이 점은 국가별로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나의 타이틀을 팔아 이윤을 나기는 것보다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우선이었다. 또한 한국에 열정적인 팬이 많다는 것도 큰 이유다.

-철권태그토너먼트 HD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우리도 좀 방심했다(웃음). 같은 플레이스테이션이니 에뮬레이션과 업스캔 컨버팅으로 쉽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되지 않았다. 화면을 새로 그려야 했고, 화면비 때문에 게임 밸런스, 프로그래밍 등도 새로 해야 했다. 볼링 게임 이식 과정에서도 영상 기술이 기능하지 않는 문제로 새로 만들어야 했다. 또한 격투게임으로서의 디버그 테스트 플레이에서의 문제도 발생했다. '왜 12년 전 게임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라고 느낄 정도였다(웃음).



-별도로 판매해도 되는데 굳이 하나로 묶을 필요성이 있었나?

지금 역으로 그런 질문을 들으니 쪼개서 내는 게 나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타이틀 제작 중에 아케이드 작업이 굉장히 바쁜 탓도 있었지만, 들어보니 그렇다. '하나에 전부 넣으면 여러분이 이득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블루레이에 어디까지 들어갈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회사 경영진들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했는데, 특히 철권태그2 프롤로그를 넣는다는 시점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 '3가지가 하나의 디스크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즐거울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판매하는 세일즈 입장에서 나는 실격 아닌가 싶다(웃음). 다만, DVD로는 따로 발매할 예정이 있다.

-태그 토너먼트HD를 PSN에서 다운로드 콘테츠로 판매할 예정도 있나?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앞으로 희망하는 분이 많다면 생각해 볼만하다. 이제 막 발매를 앞둔 상태이고, 아직은 확실한 예정이 없다. 만약이지만 철권태그1 HD를 다운로드 콘텐츠로 제공하게 되면 그것 하나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 영상 등을 추가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태그 토너먼트 내의 온라인 기능은?

일단 우선 온라인 대전의 요청이 많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온라인에 대해 잘 접속되는 환경이 의외로 적다는 문제점이 있다. 게임 하나를 사면 유저들이 같은 벨류를 공유하기 위해 일부러 넣지 않은 부분도 있다. 또한 역시 온라인 서버를 만드는 것도 코스트가 너무 들기 때문에, 좀 어려운 면이 솔직히 있다. 철권태그2에서는 고려하고 있다.

-3D로 철권을 만든 소감은?

3D로 대전 게임을 만들어보니, 캐릭터의 위치 관계나 공격의 위치 등이 알기 쉬워져 재미있었다. 1인칭 게임에서의 3D도 재미있지만 격투게임의 3D도 꽤 재미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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