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가 이번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 파리 생제르맹(PSG)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PSG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최근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파리에서 직접 만난 사실이 프랑스 현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의 이적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프랑스 유력 축구 전문 매체 '풋메르카토'의 프랑스 축구 전문 기자 산티 아우나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은 최근 파리에서 김민재 측 대리인과 직접 접촉했다.
매체는 "PSG가 중앙 수비, 특히 오른쪽 센터백 보강을 위해 활발히 시장을 살피고 있으며, 그중 김민재가 핵심 타깃 중 하나"라며 "이번 주 파리에서 루이스 캄포스가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직접 회동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캄포스 단장읏 PSG의 스포르팅 디렉터로서 최근 마르키뉴스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 대비해 여러 수비 자원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라치오의 마리오 힐라, 본머스의 일리야 자바르니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김민재를 직접 언급하며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미뤄, 보다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에 따르면, PSG나 다른 구단이 김민재 측에 공식적인 제안을 하진 않았으나, 캄포스와 에이전트의 회동은 PSG가 이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저울질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또한, 아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도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여전히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김민재는 PSG뿐 아니라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프랑스 유력매체 '레퀴프' 역시 PSG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센터백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PSG는 마르퀴뇨스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고 있으며, 김민재는 이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PSG의 최우선 영입 대상은 아니며, 일리야 자바르니, 마리오 힐라, 토마스 아라우주(벤피카) 등이 플랜A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PSG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두는 이유는 단순한 선수 보강 차원을 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즌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유럽 정상에 오른 PSG는 향후 몇 년간 유럽 제패를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장 마르퀴뇨스의 노쇠화, 프레스넬 킴펨베와 뤼카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력, 그리고 비주전 자원들의 불안정한 경기력은 캄포스 단장에게 새로운 수비진 구성을 강요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러한 PSG의 니즈에 부합하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김민재는 빠른 발과 강력한 피지컬, 그리고 공격적인 수비 가담이 장점으로 꼽히는 전형적인 현대형 센터백이다. 더불어 빌드업 능력도 준수해 후방에서의 전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나이도 28세로, 이는 센터백으로는 전성기 나이에 속하며 향후 2~3년은 유럽 최고 수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민재의 부상 상황은 PSG와 같은 유럽 빅클럽의 접근에 부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에서 43경기에 출전하며 총 3593분을 소화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4377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다요 우파메카노, 히로키 이토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출전을 강행하며 팀의 후방을 책임졌다.
이에 따라, 기존에 앓고 있던 아킬레스건 부상이 악화됐고,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가 늘어나며 언론과 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여기에 더해 그는 현재 아킬레스건 염증이 결절종(물혹) 문제로까지 번져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소 7월 중순까지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오는 6월 13일부터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후 복수의 독일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이 기대한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현재는 매각 대상 선수로 분류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한 것일까.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현재 시장 가치는 4000만 유로(약 620억원)로,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이적료였던 5000만 유로(약 775억원)보다 낮아진 금액이다.
실제로, 뮌헨은 김민재를 두고 3000만~3500만 유로(약 465~543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가격 하락은 뮌헨과의 거래에서 PSG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시장 가격보다 싼 이적료는 김민재를 더욱 매력적인 이적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PSG는 전세계 구단 중 선수단 평균 연봉이 15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아 김민재가 현재 뮌헨에서 수령하는 세전 300억원(옵션 포함)도 지불 가능한 몇 안되는 유럽 구단으로 꼽힌다.
한편, PSG와 알나스르 외에도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인터밀란, AC 밀란 등 복수의 세리에A 팀은 물론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김민재를 향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를 넘어, 실제 협상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
PSG와의 접촉이 공식적인 이적 제안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시점에 와 있다.
김민재는 전북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흐체, 나폴리, 뮌헨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나폴리에서의 한 시즌 활약으로 세리에 A 우승과 올해의 수비수상을 동시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독일 최고의 클럽 뮌헨을 거쳐 프랑스 최고의 클럽인 PSG까지, 이런 초대형 클럽에서의 커리어는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정점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수 있다.
유럽 여름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6월 중순 이후, 김민재의 향후 거취에 대한 윤곽이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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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