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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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수지 풍자 원해" 알리, 사활 걸었다…챌린지판 뒤흔든 진심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5.24 07: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때는 유일무이한 존재만이 살아남는다고 믿었다. '나만의 색깔'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 알리의 음악 세계는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엔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나만의 색깔'에 집중했다면, 지금의 알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꿈꾼다. 혼자만의 음악이 아닌,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우리의 노래를 향해. 

알리는 최근 신곡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발매를 기념해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단독 인터뷰는 신곡 작업 비하인드부터 시작, 현재 음악 산업 전반의 흐름과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다뤘다. 

신곡 '진달래꽃 피었습니다'는 따뜻한 사랑의 기억과 애틋한 그리움을 섬세하게 풀어낸 오리엔탈 발라드 트랙이다.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이별하지 못한 미련과 그리움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담아냈다. 



유년 시절 판소리로 노래에 입문한 알리는 그간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서 국악풍 편곡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왔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신곡에서도 국악과 사극풍 발라드의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견고히 다져냈다.

이번 곡 '진달래꽃 피었습니다'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색으로 재해석하며 더욱 풍성한 생명력을 얻고 있다. 가수 이수연, 허용별, 정동하, DK, 박성온을 비롯해, 거문고 연주가 박천경과 국악인 이봉근이 참여한 커버 챌린지를 통해 곡의 깊이를 더했고, 안예은과의 듀엣 버전에서는 또 다른 감성의 확장을 보여주며 한층 다채로운 매력을 입혔다. 

"'진달래꽃 피었습니다'가 오리엔탈 발라드로 문을 열었지만,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분들이 여러 개성 안에서 재해석해 주신다면 그만큼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저를 처음 알게 되는 분들도 분명히 생길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각자의 알고리즘 속에서 개인의 니즈에 따라 움직이는 시대잖아요. 저를 모르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 분들의 알고리즘 속에서 제 음악이 자리잡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느껴요." 



이번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챌린지는 알리의 음악에 공감한 다양한 동료 아티스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알리가 그간 단 한 번도 이런 부탁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

그런 알리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 직접 부탁을 건넸다는 것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에 얼마나 진심을 담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진심은 곧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하나둘씩 따뜻한 응답이 모여 지금의 챌린지를 만들어냈다. 음악으로 이어진 이 연결은 단순한 바이럴을 넘어, 알리의 내면적 성장과 새로운 흐름의 시작을 의미한다.

"허각에게만 가장 먼저 부탁했는데, '허용별한테도 이야기해줄게'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조심스럽고 마음의 부담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처음 부탁한 친구가 그렇게 흔쾌히 참여해 주겠다면서 응원해 주니까 '나름 잘 살아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뭐든 다 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가수 김필과의 특별한 인연도 알리는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김필과는 사제 관계로, 그동안 친분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김필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한 알리는 쉽지 않은 부탁임을 알면서도 용기를 냈고, 처음엔 고사하던 김필 역시 진심을 느끼고 직접 녹음 파일을 보내왔다고. 

"그 파일을 받았을 때, 어떤 선물보다 감동이 컸어요.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저를 응원해주는구나 싶어서, 제 인생을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죠. 스스로 '나 참 잘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저한테는 그만큼 진짜 사활을 건 도전이었어요."



배우 채시라와의 깜짝 인연도 알리는 따뜻하게 전했다. 특히 노래가 아닌 방식으로 챌린지에 마음을 보탠 것 자체가 알리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언니가 전통연희극 '단심'에서 용궁 여왕 역할을 맡았는데, 작품 속 분홍빛 의상과 너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니가 '진달래꽃'이랑 의상 색깔이 너무 잘 맞는다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평소에도 언니와 서로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받는 사이지만, 이렇게 힘을 실어주시니까 정말 감동이었어요. 노래 챌린지를 넘어서 무용이나 시각적인 표현까지 확장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흐름이었죠. 언니 덕분에 이번 챌린지가 더 단단해지고 확장된 것 같습니다." 

알리는 이번 챌린지 과정에서 안예은과 함께한 듀엣 작업에 대해서도 즐겁게 이야기했다. 듀엣 제안을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같이 하자"고 답해준 안예은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하기도.

"예은이가 너무 흔쾌히 응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사실 예은이가 비염이 있어서 사실 야외 촬영을 좀 걱정했어요. 강화도 통진향교에서 찍었는데, 꽃이 많을까 봐 걱정했었거든요. 게다가 촬영 당일엔 비도 많이 와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비가 딱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더라고요.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현장에서 바로 녹음을 했어요. 제가 그 자리에서 화음이랑 부를 구간을 다시 재배열했는데, 예은이가 바로 즉석에서 척척 맞춰줘서 너무 신기했어요. 서로 호흡이 잘 맞아서 더 재밌고 유쾌한 작업이 됐습니다." 



알리는 이번 곡이 단순한 음악적 협업에 그치지 않고, 예능이나 희극적인 콘텐츠 속에서도 다양하게 소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희극인들이 가진 특유의 감정 표현력과 유쾌한 해석이 '진달래꽃 피었습니다'의 감성과도 또 다른 방식으로 어우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지 씨가 제 분장을 한 번 해서 따라해주시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제이미맘처럼 살짝 풍자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고요. 제 음악이 꼭 진지하게만 소비되지 않아도 좋거든요. 재밌게, 유쾌하게, 다양하게 소비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런 방식으로 개그 속에서 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또 많은 분들이 웃으며 공감해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모습으로 승화될지 저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요." 



알리는 더 이상 혼자만의 색으로 승부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음악을 나누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알리는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며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언젠가 내 때가 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게 지금 제가 지켜야 할 방향 같아요."

함께 걸어온 이들과의 마음을 나누고, 새로운 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길 바라는 알리. 그의 음악은 지금,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다시 피어나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뮤직원컴퍼니,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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