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축구회관, 김정현 기자) 김승희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가 다방면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승희 전무는 2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전무는 지난달 11일 대한축구협회 제55대 집행부 구성에서 전무이사로 전격 선임됐다.
당시 협회는 “정몽규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에서 변화와 혁신의 답을 구하기 위해 김승희 대전 코레일 감독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승희 신임 전무는 명지대를 졸업하고 1990년 실업 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5년 동안 한 팀에서만 선수~코치~감독을 지낸 ‘원클럽맨’이다.
협회는 "정 회장은 국내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K3리그 지도자로 위아래의 현장을 두루 잘 파악하고 있는 그를 협회 실무행정 책임자로 발탁함으로써 축구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전무는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정직함과 꾸준함으로 무너진 축구협회를 향한 축구 팬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밖에서 건전한 게 비판했던 사람으로서 축구협회 행정 실무 책임자가 돼 언론 앞에 서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평생 실업 축구, K3 현장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묵묵히 일해온 나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겨준 게 정몽규 회장이 앞으로 축구협회, 국내 축구계에 신선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보라는 상징적인 요청이 아닌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한다. 지난해 축구협회는 많은 팬과 국민의 질타 받았다. 창립 이래 이런 거센 요구 처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매우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향후 전무로서 ▲현장과의 소통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유소년 육성과 다양한 저변 확대 통한 축구 산업 확장을 약속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져 온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에 대해서, 김 전무는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문체부 관계자들과 몇 번 소통했다. 그분들이 축구협회의 개선, 요구사항이 있어서 내가 잘 인지하고 있다. 축구협회도 그런 부분을 팬들의 눈높이에 부족했던 게 있어서 개선한다면 과거의 미숙한 부분,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소통하면서 눈높이에 따라갈 수 있는 관계 개선, 제도 개선이 반드시 따를 것이다.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승희 전무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대전 코레일 시절 외에 궁금한 점이 많은데.
아시는 것처럼 내 축구 인생이 한 직장에서 원클럽맨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다른 부분은 없다. 외부에서 생각하실 때 한 곳에서 선수, 지도자로 36년간 있는 게 특이해서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했다. 내 나름대로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꾸준하게 내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꾸준함 속에 축구를 통해 내 삶을 살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다 보니 어려운 환경이고 삶이 힘들었지만, 축구 하나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들을 통해 처음에는 인생에서 3분의 2 정도는 승부사로 우승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마지막 축구 경기로 따지면 후반전 6~70분 되는 시기에 느낀 건 ‘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만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축구해야 하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마지막 20분을 뛰려는 마음가짐에서 축구협회 이 자리에 왔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축구 사랑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을 자부한다.
-한국 축구를 끌고 나가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서 어떤 리더십으로 끌어나갈까.
앞서 모두 발언에서 말씀드렸듯, 중요한 것이 문제란 게 발생하면 소통을 통해서 신뢰를 얻게 되면 잘 안될 수 있는 일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앞으로 축구협회가 국민, 팬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고 그거에 앞서서 축구계 종사자, 지도자, 선수, 행정가들까지 신뢰가 쌓여야 한다. 인생과도 마찬가지로 정직하게 소통해서 진정성으로 다가선다면 개인의 영달이 아닌 한국 축구 전체 발전의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직원들도 능력이 있고 열심히 하고 지도자들도 노력하는 유능한 지도자들도 많다 .
팬들의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많은데 나에게는 축구협회도 새로운 현장이기 때문에 신뢰 관계를 쌓아가면서 나아간다면 어렵더라도 잘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다. 원래 공정한 절차,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을 재정립해서 감독 선임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이 있다. 아시다시피 선거가 두 달 늦어지고 집행부 구성도 한 달 이상 늦어지고 그러면서 조직 개편 이후에 위원회 선정하는 부분도 많이 늦춰졌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그렇다고 급하게 진행하면 문제가 있어서 기존 프로세스에 강화된 과정을 거쳐서 신속하게 대회가 있어서 선임을 하려고 한다. 내가 알기로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금주 내 선임 발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체부와 갈등이 여전히 있는데.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문체부 관계자들과 몇 번 소통했다. 그분들이 축구협회의 개선, 요구사항이 있어서 내가 잘 인지하고 있다.
축구협회도 그런 부분을 팬들의 눈높이에 부족했던 게 있어서 개선한다면 과거의 미숙한 부분,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소통하면서 눈높이에 따라갈 수 있는 관계 개선, 제도 개선이 반드시 따를 것이다.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현장에서 보면서 축구협회가 가장 개선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현장에서 건설적인 비판을 했던 사람으로서 밖에서 보는 시각보다 안에서 보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정확하게 문제점, 의사가 잘 전달되어야 한다. 올바르게 잘 전달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행정이 올바르게 펼쳐진다.
축구인들은 평생 살아오면서 그분들이 쓰는 단어의 해석, 어감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행정 하시는 분들이 해석의 간극이 있다. 축구인 출신들이 잘 전달해서 행정을 펼치는 분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되어야 하는데 부족한 게 있었다.
축구인으로서 이런 점을 잘 전달해서 행정 하시는 능력 있는 분들이 올바르게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한다면 앞서 어려웠던 점, 팬들 눈높이에 맞지 못했던 점이 있다, 현장에 나가면서 많은 신뢰를 보였기 때문에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사례라기 보다는 운동선수 출신인데 스타일이 함축적으로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선수들 가르칠 때 직설적으로 많이 한다. 내가 듣기에 일반인 분들은 다르게 해석될 부분도 우리가 들으면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편이다.
-해석의 간극이 가장 큰 부분이 어떤 점인가.
간극이 있다는 것은 해석의 차이가 크다는 게 아니라 축구인들이 말을 짧게 한다. 대화를 더 깊게 나갈 수 있는 것도 단절이 된다. 그런 점을 전무로써 더 다가가서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면 오해를 풀고 이해를 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짧게 끝나서 오해하게 되는 게 있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현장에서 우리나라가 아직 학원 축구가 있고 시설 등 인프라도 어려운 점이 있다. 현장 지도자들이 그런 공감이 필요한데 의견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그런 부분을 모르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데 현실적인 인프라 문제, 교육부, 문체부와의 연결된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을, 대화를 통해서 오해를 풀면 아무래도 화합하는 데 있어 싸울 일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유소년 축구 당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나를 상징할 때 유명 스타 출신 행정가가 아니기 때문에 무명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국가대표 경기의 경우 나무에 비유하면 꽃같이 활짝 핀 부분이고 유소년 축구는 보이지 않는 뿌리 같은 것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보이지 않아서 소홀히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가 아마추어 현장에 오래 있었고 현장 지도자들이 다 있어서 그 부분을 소통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축구를 입문하고 중고등학교 올라가는 과정에서 유소년 축구가 운동장 사용, 대회 출전, 경기 경험을 쌓는 점이 이번에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려움이 많다. 축구협회가 계속 노력하고 소통해서 정책을 펼쳐 왔는데 아시다시피 저희는 유럽과 다르게 선수와 연결되기 때문에 외국의 선진 프로그램을 한국에 뿌리내리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 부분을 하루아침에 옳다, 그르다고 할 수 없고 현장 지도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그 부분을 듣고 있는 단계인데 우리 현실에서 행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우리나라 현실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을 도출해 내서 내 임기 안에 빨리 일단 시행하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리그, 구단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진행할까.
FIFA에서 만든 클리어링 하우스 시스템이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들어보니 정착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FIFA와 소통을 진행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한다. 프로축구연맹과도 논의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다.
-다음 주 본안소송을 진행하고 집행정지 유지도 문체부가 재항고하는 등 문체부와 간극이 큰데.
기본적으로 제도 개선 건의 내용은 저희가 개선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소송 부분이 있다 보니 빠른 시일 냉 해결했으면 하는 게 있다.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체부 관계자와 만나서 어떤 부분인지 확인하고 컴플라이언스팀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과 논의하겠다. 화합하고 상호 협력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해결된다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행정 관련 부회장이 한 분 더 계시는데 교통정리는.
교통정리는 원래 돼 있다. 내가 늦게 선임돼서 왔다. 이용수 부회장은 협회 일을 많이 하셨고 연배가 위인 선배셔서 진행하는 부분은 부회장님이 많이 해주셨다. 내가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
전무이사는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상근 부회장도 새로 계시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조하고 조언해 주신다. 내 입장에서도 이 부회장님이 합리적인 분이고 나도 그런 사람이어서 신뢰를 갖고 조언받으면서 일을 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상근 임원들, 본부장님들도 잘 보좌해주고 있어서 의논이 잘 되면 빠르게 내가 전무이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 축구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떤 공정성 있는 제도를 갖춰나갈지.
축구가 스포츠다.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할 때도 공정해야 한다. 밖에 있을 때 공청회, 축구협회에 관해서 들었을 때 기억나는 게 '팬들은 시속 100km로 달리는데 종목 단체들이 속도에 못 미친다'는 표현을 들었다.
현장에서 행정하시는 분들이 능력이 없거나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게 아니라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팬들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있다. 기대감을 일만 열심히 하다보면 놓치고 하는데 어떤 기대감인지 많이 깨우쳤다. 속도에 맞출 수 있도록 논의도 많이 하고 있고 좋은 방법이 나오는 대로 계속 알려 드리겠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