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좌투수라 '선발 제외'라니…타율 0.452+'9타석 연속 출루'까지 선보였는데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혜성 같은 활약에도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LA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달튼 러싱(포수)-미겔 로하스(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부상에서 복귀해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클레이튼 커쇼다. 

선발 명단에서 김혜성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에인절스의 선발투수가 '좌완'인 타일러 앤더슨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좌타자인 김혜성은 올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좌완투수와는 한 번도 대결하지 못했다. 상대 투수가 우완일 때만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도 앤더슨이 등판을 예고하자 김혜성 대신 우타자인 로하스가 9번 2루수를 맡았다.

단적인 예로 김혜성은 지난 1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그런데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남긴 채 경기 도중 교체됐다. 상대 투수가 좌완 호건 해리스인 것을 보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대타로 로하스를 내보냈다.




이번 에인절스전서도 우타자인 로하스가 먼저 기회를 얻었고, 김혜성은 더그아웃에서 출발하게 됐다.

최근 김혜성의 뜨거운 타격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다. 김혜성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 17일 에인절스전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선보였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뽐냈다. 지난 15일 오클랜드전서 첫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16일 오클랜드전서도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어 17일 경기서도 활약하며 9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작성했다. 다저스 신인 선수가 9타석 연속 출루한 것은 2015년 9월 코리 시거 이후 약 10년 만의 쾌거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29에서 0.452(31타수 14안타)까지 상승했다. 장타율 0.581, 출루율 0.485로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66에 달한다.




미국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17일 김혜성에 관해 "다저스에서 평생의 꿈을 이루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혜성이 매일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빅리그에서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며 "올 시즌 29타점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는 팀 동료 중 김혜성을 홈으로 가장 많이 불러들였다. 김혜성(5번)과 콘포토(2번)를 제외하면 오타니가 팀 동료를 2번 이상 홈으로 불러들인 경우는 없다"고 조명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김혜성은 지금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 같다. 타석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계속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중이다"며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김혜성의 경우 빅리그에서 경험하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REUTERS, 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