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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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님께 6회 등판 자청"…'112구 투혼+실수 야수진 격려' 이런 복덩이 외인 있었나 [문학 현장]

기사입력 2025.05.11 01:25 / 기사수정 2025.05.11 01:25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1사 2루 KIA 올러가 김도영의 수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1사 2루 KIA 올러가 김도영의 수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이런 복덩이 외국인 투수가 있을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112구 역투와 함께 실수한 야수진까지 격려하는 품격을 선보였다. 

올러는 지난 10일 인천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앤더슨와 맞붙었다.

올러는 1회 말 SSG 최지훈과 박성한을 각각 유격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정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말 올러는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를 내줬고, 맥브룸의 우익수 뜬공 타구가 외야수 낙하지점 판단 실수로 안타가 되면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러는 고명준과 조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준재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 득점권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3회 말에도 김찬형과 최지훈을 범타 처리한 올러는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 말 올러는 다시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조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두 타자를 잘 잡아냈다. 이후 2사 1, 2루에서 정준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말에는 1사 후 최지훈에게 중앙 담장 직격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올러는 박성한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KIA 벤치는 6회 말에도 투구 수 100개에 가까워진 올러를 계속 마운드에 올렸다. 올러는 한유섬과 맥브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에서 112구(종전 102개. 4월 19일 잠실 두산전)로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올러는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5승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했다.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하지만, KIA는 7회 말 바뀐 투수 이준영이 박성한에게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올러의 승리 요건을 날렸다. KIA는 8회 초 상대 포구 실책 득점과 희생 뜬공으로 다시 4-2로 앞서나갔다. KIA는 8회 말 맥브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9회 초 박찬호의 희생 뜬공으로 5-3 리드를 이어갔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9회 말 2사 뒤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날 세이브로 개인 통산 13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은 "130세이브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의 승리를 지켜낸 것이 더 기쁘다. 달라진 것 없이 평상시 하던 대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불펜 투수는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컨디션도 관리하고 있다"며 "상위 타선을 상대하게 됐는데 포수 사인만 믿고 던졌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결과를 생각하고 던지기보다는 내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하던대로 준비하며 팀에서 내 역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시즌 5승이 무산됐지만, 112구 역투를 선보인 올러는 경기 뒤 "초반부터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 2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며 "하지만, 그때마다 야수들의 좋은 수비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5회까지 투구 수가 많았지만, 올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의사를 이범호 감독에게 직접 전달했다. 올러는 "경기 초반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6회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5회까지도 투구수가 많았지만, 6회에도 올라가고 싶다고 직접 감독님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지만 책임감 있게 이닝을 막고 내려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9연전과 수도권 원정 일정을 이어간 KIA는 다음 주 홈 6연전에 임한다. 올러는 "이제 길었던 9연전과 원정 일정이 끝나간다. 다음 주 홈경기까지 회복에 집중하고,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팀이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2사 1루 KIA 정해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2사 1루 KIA 정해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올러가 포효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올러가 포효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문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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