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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히 패하고 "우리가 UCL 최고" 실언…아르테타, 패배에 '멘탈 와르르?'→엔리케도 "무슨 소리?"

기사입력 2025.05.08 14:4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인터 밀란이 유럽 최고 무대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게 된 가운데, 아스널은 사상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결승 앞에서 놓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충격이 컸을까.

준결승에서 탈락한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평소에도 논란이 되던 인터뷰 태도를 보였고, 그가 내뱉은 발언은 축구계 안팎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스널은 5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합산 스코어 1-3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 홈경기에서 우스만 뎀벨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던 아스널은 원정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PSG의 젊은 공격진과 단단한 수비, 그리고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에서 훨씬 나았다. PSG 벤치에서도 우리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두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는 단연 돈나룸마였다. 그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기회를 생각하면, 특히 전반 20분 안에 3골을 넣었어야 했다"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함과 동시에 자신을 이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온데간데 없는 언급을 서슴치 않게 내뱉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과도한 자신감이 섞인 평가까지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팀은 없었다"며 "결과는 그렇지 않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우리가 최고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곧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소식을 들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아르테타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그는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미켈은 좋은 친구지만 이번만큼은 의견을 함께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두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었고, 축구는 골로 승패를 가리는 경기다. 특히 1차전과 2차전 후반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우리가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며 맞불을 놓았다.

실제로 PSG는 2차전에서 전반전 내내 아스널의 공세에 시달리긴 했지만, 빠른 역습과 강한 압박을 통해 결정력을 살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아스널은 1, 2 차전에서 모두 결정력 기근에 시달리며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경기 종료 후 아르테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그는 자책과 동시에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PSG 측 벤치의 발언이라는 불확실한 근거를 인용하며 지나치게 감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매체는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자평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마무리 능력의 부족이 모든 것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스타'는 아르테타의 전술적 판단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매체는 "아스널은 결정적인 찬스를 수없이 놓쳤고, 이는 시즌 내내 반복된 문제였다. 해결되지 않은 득점력 문제가 결국 팀의 꿈을 앗아갔다"고 분석했다

또한 "진정한 골잡이의 부재가 챔피언스리그 탈락,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리그컵 및 FA컵 탈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구성 문제 외에도 아르테타의 인터뷰 방식은 지도자로서의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감정에 휩싸인 발언을 내놓음으로써 오히려 PSG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략적 우위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PSG의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 역시 아르테타의 평가에 대해 "아스널은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나았다"며 감독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는 "상대는 강한 개성과 전술적 완성도를 갖춘 팀이었지만, 결국 경기는 우리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내용은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경기 초반은 아스널이 주도했다. 데클란 라이스, 마르티넬리, 마르틴 외데고르가 연이어 슛을 시도했으나 돈나룸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PSG는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파비안 루이스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아스널은 사카의 슛 등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오히려 PSG가 역습을 통해 후반 27분 하키미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사카는 후반 31분 만회골을 넣었고, 이후 결정적인 기회에서도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동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결국 PSG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번 2차전에서는 한국 팬들에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PSG의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은 벤치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강인은 회복 후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끝내 그를 투입하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과 아스널은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또다시 주요 대회 무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년 연속 2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자국 컵대회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PSG X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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