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등 여러 구단과의 경쟁에서 이겼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브라질판은 2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종료 후 울버햄튼 공격수 쿠냐 영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쿠냐가 다음 이적시장에 맨유로 가기 위해 울버햄튼을 떠날 것이다. 맨유는 쿠냐와 합의했고 바이아웃 금액 6250만 파운드로(약 1194억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냐의 최근 두 시즌 간 좋은 경기력을 맨유가 눈여겨봤다.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맨유가 영입전 선두에 있었고 그에게 큰 베팅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협상은 모두 마무리됐고 유럽 시즌이 마무리된 뒤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널과 맨유, 노팅엄 외에도 토트넘도 쿠냐를 영입 명단에 올려두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2월 "쿠냐의 새 바이아웃 조항이 알려졌다. 이 금액에 맨유와 토트넘이 그의 발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쿠냐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더 적극적으로 구애한 맨유에게 그를 빼앗기고 말았다.
쿠냐는 많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팀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는데 그의 결정력 때문이다.
쿠냐는 지난 2023년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임대 후 완전 이적을 조건으로 울버햄튼으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부터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2골 7도움에 이어 올 시즌 리그 14골 4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쿠냐는 이에 겨울 이적시장에 맨유를 비롯해 아스널과 강력히 연결됐다. 하지만 일단 울버햄튼이 한 차례 붙잡았다. 쿠냐와 2029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으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지켰는데 여기에 바이아웃 6250만파운드가 포함됐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쿠냐를 보내줄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쿠냐는 이후 지난 3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 제안이 많았지만, 수락했다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제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시즌 중반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떠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잔류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나는 큰 타이틀을 두고 싸우고 싶다. 나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 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2일에 영국 BBC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맨유와 쿠냐가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상황이 급박히 돌아갔다.
BBC는 "쿠냐는 현재 울버햄튼과 계약에서 6250만 파운드(약 1190억원)의 바이아웃(특정 금액 지불 시 구단 간 협상을 완료할 수 있는 조항)이 있고 올여름 울버햄튼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복수의 구단 소식통이 우리에게 쿠냐가 맨유의 공격진 영입 명단에 리암 델랍(입스위치타운)과 함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후벵 아모림 감독의 최우선 순위는 맨유의 결정력을 높이는 일이다. 사우샘프턴, 레스터 시티, 입스위치, 에버턴, 웨스트햄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맨유(38골)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라면서 공격진 보강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냐가 아모림의 3-4-2-1 전형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에 이상적인 보강으로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공식전 16골로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인 쿠냐는 현재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비슷한 시스템에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냐는 지난해 11월 소방수로 부임한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2선 공격수로 나서면서 이 자리에서도 적응해 가고 있다. 24라운드 애스턴 빌라전부터 25라운드 리버풀 원정, 26라운드 본머스 원정에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지난 13일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도 1골을 넣어 팀의 4-2 대승에 기여했다.
맨유는 이러한 쿠냐의 공격력이 필요하다. 현재 공격진의 결정력 부재는 맨유를 어렵게 하고 있고 순위도 14위로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래 역대 최악이다. 라스무스 호일룬은 올 시즌 공식전 8골을 넣고 있다. 공식전 17골을 넣은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비교하면 무려 9골이나 차이가 난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0골)밖에 없는 게 맨유 공격진의 현실이다. 그 다음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아마드 디알로(9골)와 호일룬, 그리고 조슈아 지르크지(7골)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20일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공격진 보강에 대한 계획을 꺼냈다.
그는 호일룬의 골 부족에 대해 "유일한 방법은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득점해야 한다. 그가 나간다면 득점하지 못한다"라면서 "우리가 팬들에게 말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선수단에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 기회를 놓치고 있다. 우리가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전방에서 골이 터지지 않는다면 맨유는 결국 2선 공격진의 활약에 기대야 하는데 쿠냐는 2선은 물론 최전방도 모두 소화 가능한 공격수이기 때문에 맨유가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BBC는 맨유의 재정 상황을 우려했다. 현재 맨유는 지독한 긴축재정을 진행하고 있다.
매체는 "맨유의 다음 시즌 계획은 그들의 재정 상황 불확실성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구단은 만약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면 추가적으로 1억 파운드(약 1905억원)를 얻게 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8위를 차지했던 맨유는 올 시즌 리그 14위로 마친다면 전기 대비 2400만파운드(약 457억원)를 잃게 된다"고 했다. 맨유의 유로파리그 성적이 크게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맨유는 일단 유로파리그에서의 성적이 필요하다. 현재 맨유는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8강에서 드라마를 만들며 극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4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상대한다.
만약 결승에 진출한다면, 맨유는 반대편 대진인 토트넘(잉글랜드)와 보되/글림트(노르웨이) 맞대결 승자와 오는 5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 대회를 우승하면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리그 순위로는 불가능한 것을 유럽대항전 성적으로 만들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리그 우승이 어렵더라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구단에 도움이 많이 된다. 맨유는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쿠냐의 바이아웃을 분할 지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