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캡틴 케빈 더브라위너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팀과 결별한다는 사실이 공식화된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가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현지 유력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저명한 기자 멜리사 레디는 24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애스턴 빌라가 케빈 더브라위너 영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디 기자에 따르면, 빌라는 그의 경기력을 여전히 정상급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아직 공식 제안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빌라 내부에서 진지한 수준의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빌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중으로, 경험과 기술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를 보강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더브라위너는 이번 달 초,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것임을 직접 발표했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되며, 구단 측은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에서의 10년은 더브라위너에게 있어서 성공의 연속이었다. 그는 2015년 볼프스부르크에서 당시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의 요청으로 이적하며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전술적 완성도를 더하며 전성기를 맞이했고, 총 16개의 주요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 리그컵 5회 우승, FA컵 2회 우승, 그리고 2023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가 맨시티에 남긴 굵직한 발자취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장기 부상으로 5개월 이상을 결장하며 주춤했고, 올 시즌에도 잦은 부상 여파로 리그 선발 출전은 19경기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더브라위너는 최근 들어 다시금 정상급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브라위너를 향한 선수단 내 위상도 아직 녹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빌라전 종료 직후, 맨시티가 빌라를 상대한 경기에서는 후반에 교체 아웃될 때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루벤 디아스가 경기 후 더브라위너에게 다시 완장을 건네며 존경을 표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선수단 내 핵심 인물로 존중받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더브라위너에게 이제 끝이라는 말을 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히며, 구단 결정에 따라야 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맨시티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더브라위너와의 작별을 이전부터 결정해온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에 대해 더브라위너는 "올해 내내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 클럽이 그냥 결정을 내렸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동시에 "아직도 이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고 느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졌다.
높은 수준에서 계속해서 뛰고 싶다고 말한 더브라위너의 발언이 빌라행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빌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승점 57)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5위권과 승점 차이가 단 2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을 진출하는 등 유럽 대회 내 경쟁력 또한 입증한 상황에서 더브라위너의 커리어 마지막을 불태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스카이스포츠'는 빌라 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4개 팀이 더 브라위너 측에 접촉했다고 전했다.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는 그와의 우선 협상권을 보유한 구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카고 파이어, 뉴욕 시티 FC, D.C. 유나이티드 역시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의 코모도 내부적으로 가능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럽과 북미에서 동시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그가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브라위너는 본인의 다음 거취에 대해 "아직은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스포츠적인 이유뿐 아니라 가족, 생활 환경 등 전체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나는 여전히 축구를 좋아하고, 경쟁하는 걸 즐긴다. 은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누구보다 이기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당장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영국 '더미러'는 "프리미어리그 어느 팀도 그를 영입하면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한 상태에서의 더브라위너는 여전히 경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현재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와 FA컵 포함 최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더 브라위너는 주전 미드필더로서 팀의 최종 순위와 우승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가 이적을 앞두고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팬들과 동료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맨시티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앞둔 더브라위너의 다음 행보가 영국 내 이동일지, 혹은 다른 대륙일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그가 여전히 월드클래스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이번에 쏟아지는 러브콜로 입증됐다.
사진=연합뉴스/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